아키텍쳐를 그릴 때는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림이 전혀 달라진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기능(Feature)은 동일한데도,
전체적인 그림을 표현해 놓고 보면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인다.
피카소와 고흐의 그림이 다른 것처럼,
그림은 정말 그리는 사람의 사상과 시각이 반영되어 있어서 그리기 나름인 것 같다.
'드는 자리는 몰라도 나는 자리는 안다.'
제대로 인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 말에 '있을 때 잘해!'라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어제는 긴급 휴가를 신청했다. 아침에 아내를 보니 온 몸이 아파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목이 아파서 말도 못하고 있었다.
속히 병원에 다녀오라고 하고, 하루 종일 애들 식사를 챙기고, 설거지 하고, 책 읽어주고, 놀아주고, 장보러 갔다 오고, 청소하고, 밥 하고......
몸이 안 좋은 아내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방에 누워 있었는데, 정말 아내의 빈자리를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오늘도 아침에 출근할 때 보아하니, 목이 아파서 제대로 말도 못하는 것 같은데 애들에게 부대끼며 하루 잘 지낼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이다.
다만 하나님께서 얼른 몸이 낫게 하시기를 기도할 수 밖에...
함께 있을 때는 모르지만, 어떤 사정으로든지 빈자리가 있어야 있을 때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는 저 위의 말처럼, 평생의 반려자인 아내가 없이 내가 직접 애들을 키우는 상황은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단 하루의 경험으로 소중함을 알아버렸다. 사람의 삶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정말 필요한 무엇인가를 체험하는 것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마누라.
얼른 건강해져서 또 웃는 모습으로 우리 즐겁게 살자.
당신을 두고 팀원들과 멀리 다녀와야 하는 게 걱정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돈 내고 혼자 떨어져 빠질 수도 없는 노릇이라 가긴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찜찜해.
하나님께서 올해는 더욱 더 잘하라고 나한테 말씀하시나 보다.
뭘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해 봐야겠지만, 노력할께.
사랑해, 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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