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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8 용비 퇴사
  2. 2009/11/17 용비 30. 둘째 태어나다.
  3. 2009/11/17 용비 26. 태명 변천사
  4. 2009/11/17 용비 25. 사랑 확인법
  5. 2009/11/17 용비 24.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퇴사

Companies/Tmax 2009/12/28 13:52 용비

결국 티맥스소프트를 퇴사하게 된다.

티맥스에 적을 두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다.

새롭게 합류할 합자법인에서 잘 적응하고,
좋은 성과를 내서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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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예람이에 이어서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작년 10월 20일에...-.-


1년 동안 신한은행에 지원나가 있었더니

네트워크를 다 막아놔서 거의 1년만에 싸이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메신저도 안되고, 어지간한 싸이트도 막히고...

그냥 죽치고 앉아서 일만하라는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으흐흐.


그런 의미에서... 에, 또....

둘째에 대한 이야기를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올리게 되었네요.

그동안의 글에는 예린이 이야기가 하나도 없어서

나중에 예린이가 서운해하지 않을려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이제 글 하나 올린다.

나중에 아빠 갈구면 안된다아아앙????


둘째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엄청 고민했더랬습니다.


'우리들의 공주님 -> 우공? 공주?'

'하나님 나라의 공주 -> 하공?'

'예수님의 공주 -> 예공?'


에이. 태명이 복실이였으니까.


'예수님의 복덩어리 -> 예복?'


왜냐하면 첫째 예람이의 이름 뜻이 바로 '예수님의 사람'이 되어

빛나는 인생을 살아가라는 의미였기 때문에

둘째도 평생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라는 의미의 이름을 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에 예수님을 뜻하는 단어는 꼭 넣고 싶었거든요.


'예수님의 자비'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의 자랑'

.......................


이렇게 계속 생각하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아서

과연 내 딸이 앞으로 살아가며 예수님으로부터 가장 많은 본받음을 받아야할 점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가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수님의 인자하심'으로 하기로.


그렇게 하자니 이름이 '예인'이라는 밋밋한 이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 한글은 두음법칙이 있는 법이쥐~


그래서 예인 -> 예린으로 바꿔서 출생신고를 했습니다.

음화화홧.

딸아. 아빠가 네 이름을 짓느라고 이렇게 고생했단다.

나중에라도 좀... 알아다오....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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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태명 변천사

Diaries/연애일기 2009/11/17 09:57 용비

아기가 아직 엄마의 배 안에 있을 때,

우리가 아기를 부르는 이름을 '태명'이라고 합니다.


우리 집에서 태어날 아이들 태명을 미리미리 생각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생각이 나는 김에 나열해 보기로 했습니다.


첫째 아이 예람이의 태명은 '몽실'이였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예람이는 아직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찍힌 사진에서조차 하품하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100일 사진에서도 역시 하품하다가 찍혔습니다.


음, 그런데 이녀석이 요즘에는 잠을 잘 안잡니다.

아빠가 안고 재우면서 항상

'저녁에 잠들면 아침까지 깨지 않고 깊은 잠을 자도록' 기도하는데

자면서 좋은 꿈을 꿔야할텐데 요즘은 엄마 젖을 떼느라 고생해서 그런지 자주 깹니다.


하지만, 예람이가 태어나고 엄마 아빠가 새로운 비전을 보고 기도하게 되었으니 예람이 태명인 '몽(夢)실'이는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그랬듯이, 스스로에게도,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꿈꾸게 하는 자 예람이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둘째는 태명을 '복실'이로 할까 합니다.

말 그대로 예람이는 '꿈을 꾸게 하는 자'-몽실이-였으니 둘째는 '복을 가져오는 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가정에 복을 가져오고, 주변에도 복을 나눠주는 복(福)실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야베스가 드렸던 기도처럼, 복에 복을 더하셔서 우리 가정과 장차 태어날 복실이의 지경을 넓히시고, 권능의 손길로 보호하시고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셋째는 태명을 '흥실'이라고 하렵니다.

꿈을 꾸고, 하나님께 복을 받으면 만사가 형통하고, 하는 일마다 크게 흥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셋째를 낳게 된다면 -과연???- 무조건 셋째의 태명은 흥(興)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넘치도록 축복하시고, 그 흘러 넘친 축복이 주변에까지 도달되게 하시길르 기도합니다.


넷째는... 아마 낳게 되면 제 등허리가 휠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어찌 인도하실지는 모르지만, 셋째를 낳는 것도 크나큰 용기가 필요한 터에 넷째까지 낳게 된다면 그저... 뭐, 질겁을 할 우리 마님께 달려 있겠죠. ㅋㅋ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고, 예정에도 없는 아이들 태명을 생각하다보니 저도 나이가 먹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군요.(-.-)


그나저나. 둘째 태어나면 이름을 뭘로 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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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랑 확인법

Diaries/연애일기 2009/11/17 09:56 용비

지난 일주일 동안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엄청 바빠서 여관에서도 새벽까지 프로그램을 짜곤 했지요.

그 동안 마님과 아들 예람이는 대전에 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아들 예람이가 코감기에 걸렸네요.

그래서 매일 코찔찔 흘리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튼, 모처럼 아빠를 봐서 너무너무 반가웠는지 코 찔찔 흘리면서 제게 기어와 안기는 모습을 보니 아무리 제 자식이지만 너무나도 귀엽더군요. 푸흐흐흐흐.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동안 어디를 움직이든 아들녀석을 안아 주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입었던 윗도리는 완전히 예람이의 코묻은 옷이 되고 말았죠.


중요한 것은, 제가 오늘 출근하는 길에 바로 그 '흔적'을 남긴 옷을 입고 왔다는 것. 여기서 우리 마님의 독특한 사랑 확인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때는 2007년 11월 11일. 일명 빼빼로 데이라 불리는 일요일 한밤중. 잠을 잘 시간이 되어서 저는 한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내일 출근할 때는 뭘 입고 가지?'


그래서 마님께 물었습니다.


"이거 예람이 코 너무 많이 묻었는데?"


마님 대답합니다.


"내일 입고 갈 옷 있어?"
"아니 없는데." -O.O-
"그럼 뭐 입고 가?"
"....."


그걸 나한테 물으면 우짜누.
우리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누굽니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바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메리야쓰!"


한참을 낄낄거리던 우리 마님.
마음에 쏙 드는 멘트하나 날립니다.


"역시 당신이야. 내가 이래서 당신을 사랑해!" (-.-)


잠시 후, 우리 마님은 기막힌 아이디어를 추가합니다.


"여보, 내복을 먼저 입고 그 위에 메리야쓰 입고 가."


잠깐 상상해 보았습니다.

내복을 입고, 그 위에 메리야쓰를 입고... 그리고 겉옷은? 없네.


"이봐이봐. 당신 남편 삐에로 만들 일 있어? 그걸 어떻게 입고 가?"


제가 너무 타박했을까요?
우리 마님 울먹거릴려고 하면서 말합니다.


"당신은 내가 추천하는 것을 거부하는 거야?
내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말했는데?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것밖에 안돼?"


물론 저는 우리 마님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밖에서 그렇게 하고 돌아댕기면 결국 제 마누라가 욕먹잖아요.

킬킬킬.
대신 집에서만은 한번 입어줄까 고민중입니다... 꺄울.


우리 부부의 사랑 확인법.
겁나게 특별하지 않나요?
아마 세상에서 유일무이하지 싶군요. 캬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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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아내, 윤희.


늦은 밤에 퇴근해서 귓가로 들려오는 음악 소리와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하며 당신을 생각하는 이 시간. 오늘따라 당신이 너무나도 보고 싶다.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고,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지만, 대전에 있는 당신은 지금 이 시간에는 곤히 자고 있을 것이기에, 사랑하는 아들 예람이와 함께 깊은 잠을 자며 행복한 꿈을 꾸시도록 성령께서 축복하시기를 기도할 수 밖에. 그래도 당신에게 이렇게라도 이야기하고 싶어.


비록 같은 교회를 다녔지만, 대학 시절에도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것은 이름 뿐이었던 우리 사이. 사회 생활을 할 때쯤 되어서는 나는 서울에서, 당신은 대전에서 그렇게 서로 할 일을 하면서 지냈던 우리들.


하나님께서 뜻을 두시고, 내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평생의 반려자이자, 내 모든 것의 절반의 주인으로 당신을 내게로 보내셨을 때는 당신이 어떤 점에서 내게 소중한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당신을 내게로 보내신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깊이 묵상하기보다 그저 마냥 좋았었지.


남들 보기에는 어떠하든,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하나 없이 오직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내 아버지시라는 것 하나만 위안삼아 살아가던 내가, 특별한 이벤트나 기억에 남는 것도 없는 청혼을 했을 때, 아무런 고민없이 바로 응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내 나이 30이 되었을 때 결혼을 하고 새로운 인생이 항해를 떠나게 해달라는 어리석고 연약한 자의 지나간 기도와 서원을 잊지 않으시고 응답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께 감사드렸어.


지금은 하늘 나라에 계시는 우리 부모님께 드디어 당신들의 아들이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마디 인사를 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서 함께 기도하고, 고민하고, 옆에서 힘이 되어줘서 너무 고마워. 당신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게 해 줘서 너무 고마워.


어느 덧, 우리 결혼한지 2년하고도 한달이 되었네. 아기 예람이가 태어난지 10개월이 되어 가고. 내가 윤희에게 익숙해져 가는 건지, 아니면 윤희가 나에게 익숙해져 가는 건지는 모르지만 날이 갈수록 당신이 함께 사는 것이 점점 더 좋아. 시간이 흐를수록 이쁘게 보이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편이라는 생각에 언제나 든든해.


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당신이 네게 권해준 '몸에 밴 어린 시절'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보면 볼수록 나를 돌아보게 해.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책에 언급되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너무 가슴 아팠어. 여전히 나도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들, 부모님으로부터 받았으면 했던 사랑들을 가슴 저 깊은 곳에 묻어두고 있었나봐. 그래서 책에 나온 환자들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아서 하나님께 묻게 돼.


'사랑의 하나님, 자비의 하나님. 세상에는 참으로 아프고, 슬프고, 절망하는 이들이 많아요. 그들에게 사랑을 주소서. 완전한 당신의 사랑을 그들이 알게 하소서.'


그래. 당신이 말한 대로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부모로서 어떻게 말하고, 행하고, 사랑을 전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게 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사랑하는 예람이에게 아빠로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참으로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사랑으로 예람이를 키울 수 있는 것인지. 더 나아가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이들, 자라고 있는 친척 아이들, 또 세상에서 자라고 있는 다른 아이들이 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온전히 하나님 원하시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으려면 내가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하나씩 생각하게 돼. 멋진 책을 읽으라고 추천해줘서 정말 고마워.


당신과 함께 부여에 갔던 올해 추석은 조금은 당신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기회였어.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이야기를 당신에게 들었을 때는 마냥 부러웠었어. 나는 전혀 받아보지도 못했던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것처럼 보였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할머니 산소와 큰집, 고모집에 가서 다시금 당신의 그 시절을 떠올렸을 때는 가슴이 많이 아팠어. 때로는 외로웠고, 때로는 행복했고, 때로는 즐거웠고, 때로는 슬펐을 당신의 어린 시절이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마냥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걸 왜 나는 생각하지 못하고 당신이 집에서 이야기했을 때는 공감하지 못했던 것일까.


여보, 미안해. 내가 원하는 바는 있지만, 당신이 싫어하니까 당신에게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던 말. 사실 그 말을 당신에게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당신에게 다가가 당신의 이야기들에 공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당신이 하나하나 지적하는 것들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틀린 것이 아니어서 너무도 가슴을 깊이 찌르는 것들이기에 내가 상처 입을까봐 먼저 나만을 생각하고 방어하기 위해 당신을 생각하지 못하고, 당신에게 상처입힌 것들.... 미안해.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순간이 지나면 비록 가슴이 찢어지고 상처를 입었다고 할지라도 오히려 당신을 더욱 사랑스러운 존재로 여기게 하셨어. 그 사랑을 표현하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사랑하기에 미안하다는 말은 하는게 아니고, 사랑하기에 고맙다는 말은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나봐. 하지만, 사랑하기에 고맙고, 오히려 사랑하기에 미안한 점이 더욱 많은 것을... 그래서 참으로 내 삶은 모순이 많은 것 같아.


하나님께서 앞으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당신을 한번 더 안아주고, 한번 더 당신 손을 붙잡고 기도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하시기를 기도해.


여보. 이제 시간이 너무 늦었네. 우리 못다한 이야기는 내일 하도록 하자. 당신과 예람이를 비롯해서 대전에 계시는 장인어른, 장모님, 처형 가족들 모두 이밤 평안한 밤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잘 자, 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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