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7시에 출근해서 새벽 5시가 되어가는 지금 퇴근했다.
2~3시간 정도 눈을 좀 붙이고 다시 출근해야 한다.
모처럼 밤샘 근무를 했더니 기분은 새롭다.
하지만, 몸과 눈, 그리고 허리는 말이 아님.-.-
올해 들어와서 KT와 엮이면 밤을 새는 날이 오곤 한다.
최근 6개월 정도는 아주 편하게 잘 지냈었는데...^^..
연말이 다가오는 이 때,
삶에 조금 긴장감을 가지라는 하나님의 뜻인 걸까?
하는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보기에는 허술하고 내용도 부실한 문서작업이고,
아키텍쳐를 잡는다고 그린 그림들이지만,
어쨌거나 새벽까지 남아서 일을 한 보람이 있도록 하나님께서 축복하기만을 기도한다.
문서 작업이 영 잼병인 내가 그 정도 했다는 것만으로 최선을 다했으니만큼...
이제 부담없이 잠을 자고 새 아침을 기대해야겠다.
꿈을 꾸었다.
지독하게도 슬프고 아픈 꿈을.
나의 욕심과 교만으로 인해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
친구들을 포함한 수천명의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는 꿈.
그래도 잘못한 줄 모르고 한없이 올라가고자 했던 나.
결국 내가 나 자신을 죽이고서야 끝났던 꿈.
고통받고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살아 남은 사람들은 수천명의 사람들 중에서도
아내와 아이들을 포함한 불과 서너 명.
그것도 아내가 알뜰하게 보살피며 챙기던 아이들 뿐이었다.
이미 지쳐버린 사람들은 구함을 받았어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있던 현실 앞에서
내가 나를 죽이고 난 후, 그 앞에 무릎꿇고 지독하게도 울었다.
마치 세상이 멸망한 것처럼.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미안하고, 고통스럽고, 절망스럽고....
분명 꿈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울었다.
그렇게 꿈속에서 울다가 시간이 맞춰진 현실의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깼다.
눈에는 눈물이 흥건하게 고인 채.
옆에서 아이들과 함께 자고 있는 아내를 보니
앞으로 더 열심히 살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이런 꿈을 꾸게 하신 이유가 뭘까.
앞으로의 나의 삶에 영향을 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더욱 더 하나님 앞에 겸손하고 경건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이신 걸까?
알 수 없다.
다만 한가지 하나님께서는 나의 나아갈 길을 알고 계시니,
자비와 은혜로 인도하시기만을 간구할 뿐.
출근해서 돌아보니 오히려 하루 업무를 시작하는데 있어 나쁜 기분은 아니다.
마치 불과 한시간 여 전의 꿈이 아무 일도 아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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