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업무로 인해서 늦게 퇴근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가 늦은 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내와 아이들이 그때까지 잠을 안자고 있었다. 반기는 아이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한참을 있다가 씻으러 들어갔다. 샤워를 하는 중에 예린이가 울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아내는 예람이와 싱크대에서 씨름하고 있고,
예린이는 안방에서 졸려서 울고 있었다.

내가 나가니 아내는 짜증을 온 얼굴로 표시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샤워를 왜 지금 하느냐. 애가 울면 나와야지.' 라는 게 요지였다.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그게 그렇게 짜증낼 일인지도 싶고,
직장에서 종일 스트레스 받고 집에 와서 이게 무슨 꼴인지 싶기도 하고...

순간 울화가 치밀어서 '그럼 어쩌라고. 씻고 있다가 그냥 나와?' 소리 질렀다.
저럴 때 상황은 정말 이해할 수 없지만,
작은 방에서 예람이를 재우면서 '또 내가 졌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만 참아 넘기면 될 것을, 나는 또 내 자신에게 무너졌다.

여보. 짜증내서 미안해.

주님. 저에게 주님의 인내를 배우게 하소서.
오늘 하루, 아내와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평강과 은혜, 사랑이 넘치는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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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

Diaries/육아일기 2009/08/24 08:17 용비
어제는 예린이가 열이 많이 났다.
38.4도까지 올라갔다.
손수건에 물을 적셔서 이마며, 목이며, 가슴등을 닦아 주었더니 잠들었다.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체온은 떨어지고 감기 기운은 온전히 물러갈지어다'

4번 정도 기도하니 날이 밖으면 아이가 많이 호전되리라는 확신이 생겼다.

자고 있는 아이를 보니 하나님께서 부모가 되게 하신 것은,
체험하지 못하는 큰 기쁨과 평안을 선물하려고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하기 전에 자고 있는 아내와 예람, 예린이를 보며
문득 지난 밤 고생했을 아내와
부모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자 하는 예람이, 예린이가 내 삶에 있어서
'하나님'을 제외하면 거의 전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주님. 이들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서
건강과 화목, 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말씀의 은혜를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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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Memo 2009/08/24 08:13 용비
항상 아침에 출근하게 되면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바가 있다.

'하루의 시작은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시작하자.'

그러나 오늘 아침도 여지없이 실수했다.

지난 주 금요일에 퇴근할 때, 프로그램 작업 중 안되는 것이 하나 있어서
다음 주 출근하면 살펴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출근하자마자 그게 생각나서 이것저것 들여다보았다.

한참을 보다가 문득 말씀을 묵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제서야 하나님께 죄송함을 아뢰는 기도를 했다.

주님.
저는 이처럼 연약합니다.
스스로 한 결심조차 제대로 지키지를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제가 어떻게 하나님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까요.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저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약속을 잘 지켜나가는 자가 되도록 인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지만, 늦게나마 이렇게 저의 잘못을 알고,
또한 말씀을 묵상하도록 도우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주안에서 기뻐하며 평안케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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