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10/06/10 용비 오 마이 갓!
  2. 2010/05/25 용비 예배하는 자
  3. 2010/05/04 용비 아들과 딸
  4. 2010/03/15 용비 예수님이 고쳐주셨어!
  5. 2010/01/08 용비 아빠! 똥 묻었어!

오 마이 갓!

Diaries/육아일기 2010/06/10 09:01 용비

아침의 일이다.
아니 새벽의 일이라고 하는 것 더 옳은 것 같다.
한참 잠을 자고 있는데 주변이 시끄럽다.
눈을 떠보니 예람이와 예린이가 서로 장난치며 놀고 있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29분.
내가 눈을 뜬 걸 봤나 보다.
예람이가 다가와서 소리친다.

"아빠, 일어났어?"
"어, 그래."
"아빠, 예람이 피부가 가려워. 과일을 많이 먹어야 돼. 얼른 수박 잘라 줘."

이건 또 무슨 소리?
도대체 누구한테 그런 말을 들었을까.
일어나기 귀찮아서 뭉기적거렸더니
"아빠, 예람이 많이 가려워. 과일 많이 먹어야 돼. 수박 잘라 줘~"

우리 아들, 말도 잘하지.
덩달아 예린이도 옆에 와서 "수박? 나도!"를 외친다.
결국 잠을 포기하고 일어나 수박을 꺼내 잘라준다.
잘 먹는다.

예람이가 요즘 놀이방에 다닌다.
친구들과 함께 잘 어울려 노는 모냥이다.
예전에는 엄마, 아빠랑 잘 안 떨어지려고 하더니,
요즘에는 엄마가 눈 앞에서 사라지자마자
"자, 이제! 우리 이거 하자아~~" 라고 한다고 한다.
밖에까지 들린다나 어쩐다나.

집에 돌아와서 옷을 갈아 입다가 옷이 잘 안 벗어져서 짜증이 좀 나는가보다.
전 같았으면 신경질을 부리면서 잘 안된다고 엄마, 아빠를 찾던 아이가
오늘은 좀 특.이.한 반응을 보인다.

옷이 발에 걸려 잘 안 벗겨지자 대뜸 이렇게 외친다.

"오 마이 갓!"

=O.O=

놀이방에서 배운 걸까? 정말 상황도 절묘하게 잘 써먹네.

받은 트랙백이 없고,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www.yongbi.net/rss/response/296

예배하는 자

Diaries/육아일기 2010/05/25 20:59 용비
지난 일요일.
대전 한빛 교회에 장인어른, 장모님, 효서, 예람이, 예린이, 아내와 나.
이렇게 대가족(?)이 예배를 드리러 갔다.

장모님은 10일 '마가 다락방' 모임에 참석하셔서 성령 충만함을 받으신 것 같았다.
예배를 시작하면서 찬양을 할 때,
옆에 있던 예람이가 두 손을 들고 찬양을 하는 모습을 아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사실 내가 한 집중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예배에 집중하면 옆을 잘 안본다. 캬캬캬.)

의자에 올라서서 양팔을 벌려 가슴 높이로 들고 어른들이 부르는 찬양을 입을 오물거리며 따라 부르던 모습.
내가 살아오며 본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에 하나였다.
어찌나 기쁘고 이쁘던지, 순간 눈물이 나왔다.

'하나님. 저렇게 귀하고 순수한 영혼을 저에게 자녀로 허락하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배, 말씀, 찬양, 기도 모든 것이 은혜로웠지만, 예람이와 효서의 순수한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예배였다.

뒤에서 예배를 보시던 할머니 두분.

"어쩌면, 아이가 이렇게 예쁘게 예배를 보는지. 생긴 것도 예쁘고 하는 행동은 더 예쁘네..."

그럼요. 누구 아들인데요.
얘가 절 닮았거든요! 음하하핫.
받은 트랙백이 없고,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www.yongbi.net/rss/response/291

아들과 딸

Diaries/육아일기 2010/05/04 15:07 용비

오늘은 예린이가 열이 많이 났다.
그래서 오전에 출근하지 못하고 애들 데리고 윤희와 병원에 갔다.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찬바람만 조금 쏘이면 열이 떨어지질 않으니 예린이를 데리고 놀러다니기 힘들다.
아이들은 강하게, 놓아서 키워야 한다는 말을 예전에 많이 들었었는데.....
예린이가 항상 건강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너무 신경쓰인다.

예람이를 놀이방에 데려다 주었다.
아빠랑 안 떨어지려고 하면서 울었다.
엄마 손을 잡고 놀이방에 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아들과 딸들을 바라보노라면,
날이 다르게 커가며 예쁜 짓을 하는게 그렇게도 신기하고 귀엽지만,
역시 때때로 원하는 대로 다 해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물론, 다 해줘서도 안되겠지만....

하지만, 어쩌면 외로울수밖에 없는 내 인생에
가족으로 새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또한 가족으로 찾아와 준 내 아이들이 고맙다.

항상 바라는 것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사랑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주는 것.

아들! 딸!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즐겁게 잘 보내도록 하나님께 아빠가 기도할께~

받은 트랙백이 없고,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www.yongbi.net/rss/response/287

지난 2주 정도의 시간은 아내에게도, 나에게도 걱정이 많던 시기였다.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아빠, 엄마의 손에 이끌려 병원에 다니던
예람이, 예린이에게는 두려움과 아픔만이 가득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산출성 중이염으로 차도가 없으면 튜브를 귀에 넣어서 고름을 빼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예람이.
이 어린 아이가 전신 마취를 하고 수술을 어찌 받을까, 또 겁이 많은 아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하면
차라리 내가 귀에 튜브를 넣고 수술을 받고 싶었다.

겉으로 내색은 못하고 기도만 하고 있다가,
하루라도 빨리 귀가 아픈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에도 차도가 없으면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해야지.
지난 화요일쯤에 했던 생각이다.

그런데 금요일에 아내에게서 놀라울만한 소식을 들었다.
예람이에게 '귀가 아직 웅웅거려? 아퍼?' 라고 아내가 예람이에게 묻자,
평소라면 '응. 귀가 아퍼'라고 대답했을 예람이가 이렇게 대답했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고쳐주셨어! 안 아퍼!"

이제 명확하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막 시작할 시기가 아닌가.
그런데 저렇게 고차원적인(?) 말을 하다니!

베드로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라고 물으시던 예수님의 질문에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라고 마태복음 16장 16절에서 고백했던 것처럼
그 순간 성령께서 강력하게 예람이의 심령을 인도하셨음이 틀림없다.

그 다음날 토요일 아침 이비인후과에 갔다.
동네 이비인후과 2군데를 모두 돌아다녔는데,
굉장히 중이염히 심해서 차도가 없으면 수술해야 한다고 말하던 의사들이 한결같이
"깨끗하게 다 낳았다."라고 확답을 주었다.

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가!
몇주가 지나도록 낫지 않던 중이염이 불과 3일도 못되어 깨끗해지다니.
그리고 또 예람이가 저렇게 예수님이 고쳐주심을 확신하며 그분의 역사하심을 증거하다니.

예람이가 다 나았다는 확답을 의사에게서 듣는 순간 가슴이 울컥했다.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소유하는 자만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시던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리고 또한 믿는 자의 중보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는 예수님의 말씀도.

예람이의 믿음을 내가 배워야할 것 같다.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 그 사랑에 감사드리며,
찬양드린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www.yongbi.net/rss/response/280

오늘 오전에 예람이가 말했다.

"아빠, 응가 마려워!"
"어, 그래. 잠시만.... 자, 아빠랑 화장실 가자!"

부랴부랴 애를 데리고 화장실에 가서 바지를 내려주었다.
그런데 예람이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빠, 나 바지 벗을래~"
"응? 왜?"
"바지에 뚱 묻었어!"

혹시 화장실에 오는 사이에 못참고 옷에다 큰걸 실례했나 싶어서 잽싸게 예람이 엉덩이를 살폈더니....
깨.끗.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바지를 벗기고 엉덩이 부분을 살폈더니
아니나다를까. 엉덩이 부분에 상당히 심각한 얼룩(?)이 묻어 있었다.
어쩐지. 어디선가 냄새 나더라니.

그래도 이렇게 말을 잘 하는 예람이를 보고 신기해 하면서 웃었다.
그런데 아내는 옆에서 그걸 보더니 한마디 했다.

"참, 별게 다 신기하네. 수준차이 난다야."

당신은 똥묻은 바지를 입고 몇시간인지 모르는 시간을 지냈던 사나이의
찢어지고 애타는 심정을 알긴 알어? 엉??(-.-)
받은 트랙백이 없고,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www.yongbi.net/rss/response/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