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70건

  1. 2008/12/31 용비 2008년 12월 31일 수요일. 아듀~ 2008
  2. 2008/12/30 용비 Kick Off
  3. 2008/12/30 용비 내리사랑
  4. 2008/12/29 용비 순간의 당혹
  5. 2008/12/29 용비 눈치
오늘.
바로 오늘이 2008년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인지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버스가 미어터졌다.
지리적인 이점으로 인해 앉아서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인지....

나이를 먹어서일까.
감성이 무뎌져서일까.
한해의 마지막 날이 되었는데도 별로 무덤덤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
나름 올린 실적에 대한 뿌듯함,
그리고 다가올 새해에 대한 설레임등으로 심정이 조금 복잡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2008년 지난 한해동안 무엇을 했고, 무슨 일이 나에게 있었는지.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드려야할 점들이 무엇이고,
새해에는 어떤 점들에 대해서 하나님께 기도드려야할지.
정리하는 시간을 따로 가져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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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 Off

Daily Memo 2008/12/30 11:34 용비
오늘 오전 신한은행 IFRS 구축 프로젝트에 대해서 정식으로 Kick Off 했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물론 내가 현재 작업하고 있는 IBMS쪽도.
갈수록 일이 많아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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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

Daily Memo 2008/12/30 09:00 용비
어제 장인어른께서 대전에서 올라오셨다.

아들 예람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6개월여 동안 거의 키우다시피 하신 장인어른.
외손자 예람이가 보고싶다 하셨다고 하시더니 
김치를 비롯한 다른 것들을 가져다주시려 겸사겸사 올라오셨다 한다.

외가에 있다가 올라온지 이제 한달.
지난 한달 사이에 예람이는 많이 의젓해지고 인사예절이나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하나하나 확인되는 그 모습에 장인어른은 무척 기뻐하시는 모습이다.

하지만, 장인어른을 뵙고 나서 마음이 조금 아팠다.
한달 전에 비해서 주름이 많이 늘었고, 건강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아버님 말씀으로는 괜찮다고 하시며 예람이를 안고 내려놓으실 줄을 모른다.
나도 안고 20여분 정도 있으면 팔이 아픈데...

이제 두돌이 갓 지난 아이인 예람이는 할아버지를 보더니 '하부지'를 입에 달고 
할아버지 옆에만 붙어 있으려 한다.
그래도 귀찮아하기보다 귀여워하시며 꼭 끌어안으시는 할아버지.
새벽 3시까지 잠 못자게 하는 예람이를 안고 거실에서 서성이고 있으려니
3시가 조금 넘어서 화장실에 가시려 일어나신 장인어른께서 
자기가 애를 볼테니 이제 들어가 자라고 하신다.

너무 피곤했던 나는 아버님 주무시던 작은 방에 들어가서 3시간 남짓 눈을 붙였다.
잠결에 들어보니 그때부터 아버님은 예람이랑 거실에서 놀아주신 듯 하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했다.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
할아버지의 손자에 대한 사랑.
그리고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

물론 그 위로의 사랑도 가능하지만, 과연 그것을 내리사랑에 비할 수 있을까.
아침에 출근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포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펐다.
과연 나는 그 내리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까.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이 마음의 부담감을 어찌 다 갚을 수 있을까.

하나님께 그런 것처럼, 부모님께도 그 사랑을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다.
그리고... 받은 사랑을 주변에 조금이라도 전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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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당혹

Daily Memo 2008/12/29 17:24 용비
문득.
사람의 적응력이 얼마나 대단한가 생각해봤다.

자신에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람은 당황한다.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려 스스로 절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희망에 벅찬 감정을 추스리려 애를 쓰기도 한다.

그나마 피동적으로 주어진 상황에 반응하는 누군가는 
아무런 희망도 절망도 없이, 감정의 변화없이 그렇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상황이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순간부터
사람의 마음속에는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그 순간에 적응하게 되는 것 같다.

혼란스런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몇주간 나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 상황을 돌아보고 
내 미래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다.

어느 순간에는 흥미와 소망으로 웃었고,
어느 순간에는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인해 슬펐고,
어느 순간에는 단절된 인간 관계로 인해 인상을 찡그렸다.
소속이 같은 사람들이 서로 헤어져 '소속이 같았던' 사람들로 변한다는 것도 하나의 단절로 본다면.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지금의 내 마음.
놀라고 당황했던 그 순간이 언제였나 싶듯,
잔잔하다. 내 스스로 놀랄 정도로.

그렇다.
감정의 파도가 불현듯 다가와 거기에 흔들릴 수는 있지만,
변함없는 한 가지.

모든 것은 적응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내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그것이 어떤 일들이건 간에,
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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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Daily Memo 2008/12/29 10:44 용비
요즘 예람이를 보면 정말 신기한 일들이 많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어휘력과 표현력.
그리고 다양한 감정 표현.
두돌이 지나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반항기.
그리고 점점 더 늘어가는 눈치.

뭐 하나 신기하지 않은 것이 없다.

동생을 때리다가 엄마한테 혼나고,
뭔가를 집어 던져서 엄마한테 혼나고,
우유나 다른 음식들을 엎질러서 엄마한테 혼나고..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와 함께 보내다보니 
정작 자주 혼내는 사람은 엄마인데,
주말에 집에 있다보면
예람이는 엄마보다는 내 눈치를 더 살피는 것 같다.

어제는 애를 재우면서 희한한 경험을 했다.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워서
'예람이 자자. 아빠한테 와'
라고 말을 했더니 바로 와서 덥썩 안겼다.

그리고는 내 눈치를 보더니 슬금슬금 조금씩 움직여서
엄마가 있는 안방문 앞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내가 한마디 하면 그대로 듣는 경우가 많다.

12시가 넘어서까지 안자니 매를 들고 혼내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바로 자는 것처럼 벌러덩 누워서 울며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잘못했다고 빌었다.
꼭 끌어안고 눈물을 닦아주며 
'이제 아빠랑 자자? 우리 착하고 이쁜 예람이. 아빠 안아 줄까?' 
묻자, 바로 '네' 하고 대답했다.

안고 한 10여분 있었을까?
잠든 예람이의 모습은 천사같았다.
우리 부모님도 나를 키울 때 나와 같았을까?

오늘따라 저 천국에서 지켜보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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