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린이의 반격

Diaries/육아일기 2011/02/14 11:18 용비
요즘 예린이가 예민하다. 아니 예리하다고 해야 하나?
이제 예린이가 태어난지 28개월째.
그런데 대화를 하다보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의사표현 능력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며칠 전의 일이다.
우리 아이들은 아내의 교육(?) 때문에 잠을 자기 전에 책을 몇권씩 읽어주면 잠드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그 날도 자기 전에 책을 읽어달라고 아이들이 책을 가져왔다.
아내와 나는 그 중에 2권만 읽고 자기로 아이들과 약속을 하고 2권을 읽어줬다.

그런데, 예린이. 책을 또 가져왔다.

"약속했잖아. 두 권만 보고 자기로."
"잠이 안 와. 읽어죠~~~"

떼를 쓰는 예린이에게 말을 하는데, 문득 예전에 '거북이'가 불렀던 '왜 이래' 유행가가 생각났다.
'~ 안된다면 내일해! 화내지말고 내일해' 라는 부분을 곡조에 맞춰서 이렇게 얘기했다.

"다른 책은 내일봐! 심심해도 내일봐!"
그랬더니 우리 예린이. 바로 반격을 했다.
"안본 책은 지금 봐!" (-.0) -> 한대 맞아서 멍든 것 같은 기분.ㅜ.ㅜ

어, 아무튼. 요즘 아이들 너무 예리하다. 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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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연분

Diaries/연애일기 2011/02/08 10:06 용비
얼마 전에 종료된 드라마 '스크릿 가든'.

여성 작가가 시나리오를 적어서 그런지 대사나 상황 설정이 너무나도 절묘하게 여자들 심리를 자극했던 수작이었다. 주변을 둘러봤을 때, 극중 주인공이었던 김주원 역의 현빈에게 대다수의 여성들 (미혼, 기혼, 나이를 불문하고)이 황홀해 한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마님도 그 중 한 명. 드라마를 볼 때면, 온 집안이 집중(!)해야 했다.
그리고서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자기야! 현빈 너무 멋있지 않냐? 너무 잘생긴 것 같애.. 근데 볼이 살 빠진 건 보기 싫다."

떨떠름하지만, 물어보니 대답할 수밖에.

"어~~~ 그래. 그러네...(-.-)"

덧붙여 한마디 했다.

"근데 마누라. 현빈 같은 남자 만나지 못해서 어떡허냐?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는데... 내가 현빈이 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랬더니 우리 마눌님 왈.

"현빈은 그냥 좋은 거고, 당신은 천생연분이지!"

그리고 들려 주는 에피소드 하나.
교회 셀에서 모이는 위대한 아주머니들 모임(?)에 가서 한마디 했다고 한다.
"우리 남편이 현빈 닮았어요!"

그 뒤로 모임에서 왕따 당했다나 어쨌다나.

근데, 마님. 어디 나를 현빈에게 비교를 해?
비교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내가 현빈을 닮을 군번이야? 그 친구는 이제 군대 간다고!
아마도 현빈이 나를 닮은 거겠지. 크히히히히.

아무래도 우리는 정말 당신 말대로 천생 연분인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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