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엄마, 아빠라고 부르지 못한 지난 25년.
이제 어버이 주일을 맞아 부모님께 편지를 써야 한다.
아내의 강력한(?) 추천 한방에 당첨이 되었는데...
내일까지 써서 내야 한다.
오, 주님.
무엇을 어찌하오리까?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날 밤 예람이가 아내에게 찰싹 안겨서 한마디 했다.
"엄마, 사랑해~"
순간 예람이가 나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는 얼마나 아내에게 저렇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고 있는가.
"야, 예람이가 아빠보다 훨씬 더 낫구나."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나도 아내와 예람이를 같이 얼싸안고 아내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보, 사랑해~"
그랬더니 아내가 웃으며 하는 말.
"당신한테 그 말 들으니 되게 기분 좋네..."
얼마나 내가 표현을 안했으면....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내가 말로 사랑한다고 말한 다음에,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마음이 뭔가 미묘하게 변한 것 같다는 것이다.
이전보다 아내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 짜증이 나는 것도 줄었고,
아내에 대해서 조금 더 관대해 진 것도 같다.
그리고 사실 아내가 더 예뻐보이고, 이유없이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든다.
하자는 대로 다 해주고 싶기도 하고...-.-
왠지 제대로 머슴이 되어가는 것 같지만, 역시 그게 더 살아가는데, 또한 보기에도 더 좋은 것 같다.
지금의 내 모습이 결코 아내에게 만족스럽지는 못하겠지만,
정말 신기한 것은 말 한마디로 내 내면의 무엇인가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을 내가 느낀다는 것.
성령의 역사하심일 것이라 믿는다.
하나님께서 이제 때가 되어 사랑을 표현하게 하시고 나를 변화시키시는 것은
이제 때가 되어 좀더 행복한 모습으로 하나님을 섬기시게 하려는 뜻임을.
그 뒤로 하루에 한번씩, 아니 최대한 자주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역시 사랑은.... 위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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