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일기'에 해당되는 글 43건

조카 웨딩 사진 찍던 날 :: 2018/11/20 01:13

오늘. 2018년 11월 19일.


오랜만에 술먹고 늦게 집에 도착해서 착한 마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헛개나무 진액과 배를 먹으면서,
카카오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작은 누나가 글 하나 포스팅 해 놨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4살 때부터 함께 지냈던 조카 딸이 오늘 웨딩 사진을 찍었나 보네요.

포스팅에 여러 장의 웨딩 사진을 올리면서, 우리 누나. 어느 엄마처럼 멘트 하나 남겼습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딸. 너무 이쁘지만, 왠지 많이 아쉽다.."

그 포스팅에는 '좋아요' 한표, 가족들과 지인들이 남긴 댓글이 16개 정도 달려 있었습니다.

저도 궁금했습니다.
4살 때의 지혜가 20여년이 지나 결혼 사진을 찍을 때의, 단 한번 뿐인, 돌아올 수 없는 시간, 최고의 순간에 찍은 멋진 사진을 보고 싶었습니다. 마구마구 스크롤을 내려가며, '역시. 이쁘게 잘 컸다. 우리 지혜'라는 감탄을 하며 정신없이 보고 있는 와중에....

왠 떡순이(?)께서 웨딩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한 장이 아니라 여러 장의 사진으로, 연달아서....ㅠㅠ
웨딩 사진이고 뭐고, 댓글을 누가 달았는지에 상관없이 당장 스크롤을 맨 밑으로 내려서 새로운 댓글을 하나 달았습니다.

"멋지고 이쁜 사진 보다가 중간에 헉했다. 누나. 주책이야. 누나. 중간에 니가 왜 나타났어? 누나 너는 나랑 같이 나타나야지! 나도 없이 누나 혼자 중간에 떡하니 나타나니 내가 놀랬잖아!"

우리 착한 여동생. 걱정됐나 봅니다. 바로 댓글을 달았네요?

"오빠. 이 댓글 새언니 보면 안 되겠다. 오빠네 또 싸운다."

사랑하는 여동생, 정나윤. 얘가 아직 새언니를 잘 모르네요.

"야. 요즘 니 새언니 너무 쿨해.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니 새언니 너무 쿨해서 니 오빠 요즘 너무 춥다. 아주 그냥."
"오,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ㅋㅋㅋ"
"당연히 넌 잘 모르지. 요즘 니 오빠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날에는 '어이구, 오늘도 술 먹고 늦었어? 집에 들어오다가 자빠지지 않았지? 자기 엉덩이는 멀쩡하냐?' 하면서 오빠 엉덩이 두들겨. 너무 맞아서 니 오빠 엉덩이만 튀어 나왔어, 요즘. 갑자기 오늘도 추워질라고 하네. 말리지 마. 나 오늘 내복입고 잔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제 엉덩이가 생각보다 많이 튀어나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내가 아직 마님께 엉덩이를 덜 맞았나....ㅠㅠ

2018/11/20 01:13 2018/11/20 01:13
Trackback Address :: http://www.yongbi.net/trackback/811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오픈아이디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마님과의 취미생활 :: 2017/12/11 14:00

작년 2016년 어느 때인가 사장님께 코칭을 받은 적이 있다. 코칭을 받은 부분을 요약하자면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는 회사 생활에서의 애로 사항에 대한 토로, 두번째는 첫번째와 연결되어 가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처신에 대한 것이었다.


그 중에서 두번째는 곧, 마님과의 관계성 형성에 대한 것이었는데, 평소에 마님께서 '우리는 너무 공통분모가 없다'라고 한 말에 대해 사장님의 조언을 구하고 싶었다.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개인적으로 정리한 부분은, 마님과 함께 하는 부분이 부족한 것은 또 다음 2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볼 수 있었다.
첫째, 서로의 관심사가 다르다.
둘째,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코칭 시 내가 내린 결론은 아내와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같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주말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사장님 코칭 이후 1년 정도가 지난 후, 드디어 공통의 관심사를 찾은 것 같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은 tvN의 '비밀의 숲' 드라마 16부작을 시청하는 시간이었다.

맥주에 과자 안주, 과일 안주까지 마련해 놓고, 애들은 강제로 자라고 방에 보내고 불 끄고, 우리는 안 방에서 일요일 새벽까지 같이 드라마를 시청하며 울고, 웃고, 중간에 허리 아파서 방바닥을 한번씩 굴러주고(?)...

그러면서 우리 마님 나를 보며 소리쳤다.

"남자가 나이가 들면 여성 호르몬이 많아지면서 드라마 보며 운다던데, 드디어 당신도 그 대열에 들어 왔구나? 이거 큰일났네. 우리 남편 드라마의 재미를 알게 되었는데, 맨날 질질 짜면 어쩌지?"

어쩌긴. 마님도 옆에서 같이 울어야지.
근데 정말 질질 짜게 되면 곤란한데. 설마 내가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겠지.

그런데, 솔직히 드라마가 재미 있었다. 여태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던 드라마. 그래서 TV도 잘 안보던 내가 왜 이렇게 드라마가 재미있어 하게 되었는지 사실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2017년 드라마 시청율 순위 기준으로 5개의 차기 시청 후보작(?) 리스트를 뽑아 놓았다.

다음 번 마님과 시청할 드라마는 '피고인', '시그널', '더 패키지', '조작', '고백부부'.

이 정도면 이번 겨울은 따끈따끈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대전에 내려갈 때면 시청하기 위한 준비를 해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 불편할 뿐.

결혼 13년만에 공통의 관심사를 찾았다. 드디어. 푸하하하.
정말 재미 있는 드라마가 없어질 때쯤이면 내가 시나리오 하나 써서 마님과 같이 연기에 도전해 봐야지.

2017/12/11 14:00 2017/12/11 14:00
Trackback Address :: http://www.yongbi.net/trackback/795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오픈아이디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제모는 나의 것? :: 2014/07/19 18:28

평화롭고 여유로운 주말 아침이었다.

내 옆에는 예쁜 딸이 팔을 베고 자고 있었고, 
아내는 일찍 일어나서 씻고 화장대 앞에 앉아서 변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눈을 뜬 이후 누워서 기지개를 켤 때, 그 순간의 충만함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리라.

그런데 그 순간!!!
화장대 앞에서 변장하고 있던 마님이 제모용 칼을 들고 나에게 돌진했다.
"자기야, 그대로 있어! 팔 더 들어!!! 내가 겨드랑이 털 깍아줄께!!"

나의 평화로운 아침이 날아가버렸다.
갑자기 겨드랑이 털을 깍아주겠다며 제모 칼을 들고 돌진하는 우리 마님.
무서웠다.  젠장.

잽싸게 팔을 내리고 겨드랑이 털을 보호했다.
큰일날 뻔했다. ㅠ.ㅠ

2014/07/19 18:28 2014/07/19 18:28
Trackback Address :: http://www.yongbi.net/trackback/608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오픈아이디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새치 :: 2011/11/14 10:38

모처럼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탄천에 나가 자전거를 탔다.
너무 좋아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니 그동안 내가 너무 잘못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린이를 자전거 앞에 태우고, 저만치 앞서가는 예람이 뒤를 따라 아내와 나란히 걷기를 한참.
아내가 갑자기 내 얼굴을 뚫어져라 보더니 한마디 했다.

"자기야. 당신 새치있다."
"그래? 근데 난 머리 숱이 많아서 알아보기 힘들텐데, 당신 눈 좋구만?"
"아니.... 당신 콧구멍에 새치 보여..." (-.-)

알고 보니 하얀 콧털 한가닥이 삐져 나와 있었던 것.
결혼 전부터 우리 마님은 내 얼굴 중에서 유난히 코에 관심이 많았다. 젠장.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거울을 보고 열심히 잡아 뜯은 결과(?)로 새치를 제거할 수 있었다.

난 특별할 걸까? 왜 새치가 엉뚱한 곳에 생긴담....

2011/11/14 10:38 2011/11/14 10:38
Trackback Address :: http://www.yongbi.net/trackback/460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오픈아이디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천생연분 :: 2011/02/08 10:06

얼마 전에 종료된 드라마 '스크릿 가든'.

여성 작가가 시나리오를 적어서 그런지 대사나 상황 설정이 너무나도 절묘하게 여자들 심리를 자극했던 수작이었다. 주변을 둘러봤을 때, 극중 주인공이었던 김주원 역의 현빈에게 대다수의 여성들 (미혼, 기혼, 나이를 불문하고)이 황홀해 한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마님도 그 중 한 명. 드라마를 볼 때면, 온 집안이 집중(!)해야 했다.
그리고서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자기야! 현빈 너무 멋있지 않냐? 너무 잘생긴 것 같애.. 근데 볼이 살 빠진 건 보기 싫다."

떨떠름하지만, 물어보니 대답할 수밖에.

"어~~~ 그래. 그러네...(-.-)"

덧붙여 한마디 했다.

"근데 마누라. 현빈 같은 남자 만나지 못해서 어떡허냐?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는데... 내가 현빈이 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랬더니 우리 마눌님 왈.

"현빈은 그냥 좋은 거고, 당신은 천생연분이지!"

그리고 들려 주는 에피소드 하나.
교회 셀에서 모이는 위대한 아주머니들 모임(?)에 가서 한마디 했다고 한다.
"우리 남편이 현빈 닮았어요!"

그 뒤로 모임에서 왕따 당했다나 어쨌다나.

근데, 마님. 어디 나를 현빈에게 비교를 해?
비교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내가 현빈을 닮을 군번이야? 그 친구는 이제 군대 간다고!
아마도 현빈이 나를 닮은 거겠지. 크히히히히.

아무래도 우리는 정말 당신 말대로 천생 연분인 것 같애.

2011/02/08 10:06 2011/02/08 10:06
Trackback Address :: http://www.yongbi.net/trackback/403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오픈아이디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 PREV |  1  |  2  |  3  |  4  |  5  |  ...  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