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고 여유로운 주말 아침이었다.
내 옆에는 예쁜 딸이 팔을 베고 자고 있었고, 
아내는 일찍 일어나서 씻고 화장대 앞에 앉아서 변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눈을 뜬 이후 누워서 기지개를 켤 때, 그 순간의 충만함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리라.

그런데 그 순간!!!
화장대 앞에서 변장하고 있던 마님이 제모용 칼을 들고 나에게 돌진했다.
"자기야, 그대로 있어! 팔 더 들어!!! 내가 겨드랑이 털 깍아줄께!!"

나의 평화로운 아침이 날아가버렸다.
갑자기 겨드랑이 털을 깍아주겠다며 제모 칼을 들고 돌진하는 우리 마님.
무서웠다.  젠장.

잽싸게 팔을 내리고 겨드랑이 털을 보호했다.
큰일날 뻔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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