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100일 즈음에. :: 2009/11/17 09:51

12월 13일날 태어난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얼마 안 있어 나이가 두살이 되어버린 예람.


연 초에 나이 세살인 딸을 가진 직장 동료에게 얘기하면서

세상에서 태어나 살아온 날짜는 많이 차이나도

나이 차이는 고작 한살이라고 했더니,

팔짱끼면서 하는 한마디.


"그래도 아직 목도 못 가누는 두살이잖아요!"


할 말이 없어 그냥 하늘만 쳐다봤다.


1주일에 금, 토, 일요일만 같이 보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것 같다.


100일이 다가와도 목을 못가눈다며 걱정하는 마님을 달래며

때가 되면 다 가눈다고 했었는데,

목을 못 가누던 녀석이 불과 4일 후에 집에 내려가 봤더니

목을 가누고 있었다. 진도가... 좀 빠르다.


이러다가, 정말 우리 마님 말대로

돌 지나면 말 가르치고, 두돌 지나면 글 가르치고,

세 돌 지나면 장가보내야할지도 모르겠다. 꺄울.


태어나서부터 배고플 때 외에는 울지도 않고 잘 자고 잘 놀던 예람.

100일이 조금 더 지난 이제는 잠 투정도 조금 한다.


잠 잘 때, 시끄럽거나 불편하거나 기타 등등하여

뭔가로 잠을 잘 못이룰 때는 뒤척이면서 짱부랑거린다.


그러면 안아서 재우거나 흔들 침대에 눕혀서 재워야 하는데,

토요일, 일요일 안아주면서 놀았더니

허리도 아프고 몸살 걸리기도 했다.(-.-)


그래도 이쁘다. 우헤헤헤.


우리 예람이는 조금 특이한 성격을 가진 것일까.


처음 보는 사람도 자신을 보며 웃으며 '까꿍' 하면

이 녀석은 그냥 따라서 웃는다.

아직 낯가릴 때가 되지 않아서 그럴지도.


날이 갈수록 귀여워지는 예람이를 보면서 사람들은

또랑또랑한 것이 나를 닮았다고 한다. 우헤헤헤헤.

물론 우리 마누라는 절대 자기 닮았다고 하지만.


예람이의 기저귀를 갈 때는 항상 긴장을 해야 한다.

기저귀를 갈다보면 오줌을 쌀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저귀를 갈면서 오줌을 싸면

순간적으로 '기저귀로 오줌 막기' 신공을 어느 정도 터득했다.

물론... 성공율은 10% 정도다..-.-

하아.. 도를 알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날이 갈수록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힘들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분의 형상대로 만드시고,

사랑을 알게 하셨으니 그 사랑은 때로는 힘이 되고,

때로는 힘들게 하는 양날의 칼인 것 같다.


하나님. 우리 빨리 합쳐서 살게 해주세요.

그러자면 필요한 게 있는데... 아시죠? 우히히히.

드디어 오늘이면 다시 내려가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볼 수 있다.


이제 나도 조금씩,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야할텐데

참, 변하는게 쉽지는 않다. 에휴.


내일은 가족들과 벗꽃 구경을 갈 수 있을까?

2009/11/17 09:51 2009/11/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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