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아, 이제는 저희 부부뿐만 아니라 가족이 한명 늘었군요.


오늘부터는 우리 "몽실"이도 공식적으로

저희 연애일기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우리 세 식구와

매일 저희를 물심 양면으로 섬겨 주시는

장인어른, 장모님이 한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조그만 우리 가족의 소요(?)를 소개할까 합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마 제가 집에 있는 날이었으니 주말이거나 주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님과 저는 일단 잠을 자려고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런데 잠이 오기는 커녕 침대에 누워

멀뚱멀뚱 서로만 쳐다보다가 다시 거실로 나왔습니다.


잠도 안 오고, 시간은 남았고....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TV를 켰습니다.

그리고는 주말연속극 "사랑과 야망"을 보았습니다.

우리 부부가 TV를 볼 때, 우리 몽실이는 운동회를 합니다.


그 날도 여지 없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인생에서 사랑이 먼저냐 야망이 먼저냐,

아니면 사랑은 야망을 이루는데 있어서 장애가 되느냐,

저 등장인물의 성격은 어떠냐 열심히 심사숙고를 하다못해

토론을 하며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몽실이는 열심히 발로 엄마 배를 툭툭 차면서

저희를 순간순간 깜짝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제 얼굴을 대고 있으면 과장을 조금 해서 멍이 들 정돕니다.-.-


그 시간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는 깊은 꿈나라에 계셨지요.

어느 덧 시간이 흘러 드라마가 진행되어 가는 중에,

사랑과 야망에서 나오는 여자 애가 큰 아버지 집에 있으면서

급성 맹장으로 아파 울부짖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어른들에게 연락을 하면

다들 일에 바쁘거나 출장을 가서 전화를 받을 수 없고...

이런 경험들 있지 않습니까?

우리도 손에 땀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마음을 졸이며 열심히 어떻게 진행이 될까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TV 소리가 너무 컸을까요?

여자 아이가 울부짖는 소리를 잠결에 들으신 장모님께서는

주무시다가 일어나셔서 "윤희야!" 를 외치시며 문을 열고 달려 나오셨습니다.

순간 저는 놀랐습니다.

얼마나 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셨으면....


또한 곤히 주무시는데 TV 소리를 크게 켜놔서

괜스레 잠을 깨운 것 같아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저희는 장모님을 다시 들어가서 주무시게 한 다음,

소리를 줄여서 결국 드라마를 끝까지 봤습니다.

그런데 장모님의 사랑에 너무 감동해서

뒷부분 드라마 내용이 기억 안 나네요..-.ㅜ


우리 가족들의 사랑은 이정도입니다.

부럽죠? 우흐흐흐.

비록 늦은 밤에 일어난 조그만 소요였지만,

제 가슴은 조금 많이 따뜻했었습니다. 꺄울.


장모님,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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