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ies/육아일기'에 해당되는 글 36건

  1. 2009/07/14 용비 분신
  2. 2009/07/06 용비 귀염둥이 예린
  3. 2009/07/06 용비 재간둥이 예람
  4. 2009/04/28 용비 실종
  5. 2009/04/15 용비 피곤한 상태

분신

Diaries/육아일기 2009/07/14 08:24 용비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자라나는 예람이, 예린이를 볼 때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기쁨과 생명의 선물이 얼마나 큰지 감사하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내 윤희는 나의 반쪽이니 또 다른 나라고 할 수 있을 테고,
아들 예람이와 딸 예린이는 나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이렇게 한 가족을 이루고
그 안에서 내면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놀랍다.

어제는 새벽에 예람이를 두고 많이 생각했다.

'아이가 어리다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리기 때문에 부모의 작은 행동과 말 하나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구나.'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새 생명을 부부된 나와 윤희에게 맡기시고,
청지기의 직분을 잘 감당하라는 의미로만 가정을 이루신 것은 아닌 것 같다.

독생자를 포기하시면서까지 나를 사랑하신 그 사실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
조금만 상처 입은 자식의 모습에도 가슴이 그렇게도 아픈데, 하나님은 오죽 하셨으랴.
부모의 찢어지는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이 나의 분신이기에,
내 말과 행동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오히려 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것을 더 원하시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은 내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진심을 담아, 그리고 인내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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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 예린

Diaries/육아일기 2009/07/06 10:22 용비
요즘 예린이를 보면 흘러간 시간이 저절로 느껴진다.-.-

붙잡고 일어서서 한 걸음 떼는 것까지!
그리고 먹는 것에는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 그 집중력~

아빠, 엄마, 오빠가 뭔가를 먹고 있으면,
자기에게 먹을 것을 안 줬을 때는 반드시 끙끙거린다.

기분이 좋을 때는 애교를 부리는데 그 귀여움이란! 음흐흣.

아직까지 배밀이를 하고 있지만, 자라는 추세로 보아하니(?)
기는 단계를 그냥 건너뛰고 바로 걷지는 않을까 생각이 든다.

예린아. 얼른 커서 같이 놀러다니자.
(사실 애기띠 차고 안고 다니기에는 점점 더 예린이가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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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둥이 예람

Diaries/육아일기 2009/07/06 10:19 용비
요즘 예람이는 말과 행동으로 곧잘 나를 놀라게 한다.

버스타고 퇴근하고 있을 때, 어느 날 갑자기 "아빠, 버스 탔어?"라고 물어봐서 놀라게 하더니...
어제는 베란다 밖으로 내다보이는 달을 가리키며 "아빠, 봤어? 보여?" 라고 물어서 놀라게 했다.

"아빠, 이불 덮어줘. 람이 추워" 라거나
"아빠, 밥 맛있어?" 라거나
"아빠~ 람이랑 같이 가야지~" 라거나...

어제는 내가 먼저 자는 동안 예람이는 뭐하나 궁금해서
'아빠 잔다'라고 말하고 자는 것처럼 꼼짝 안하고 있었다.

한동안 내 몸위를 넘나들며 이리저리 뒹굴 거리더니
어느 순간부터 혼자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노래라고 해봐야 자주 들었던 예람이가 알고 있는 찬양이거나 동요였지만..)

그리고서는....
내가 먼저 잠들었나 보다. 기억이 안 난다.-.-

오늘은 퇴근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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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Diaries/육아일기 2009/04/28 08:13 용비
실종이란 다름아닌 '눈앞에서 사라진' 상태를 말하는 것일게다.
어제 오후에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예람이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았다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예람이가 아파트 다른 동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얼른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챙겨 따라가려고 잠깐 몸을 돌린 그 사이에
예람이가 눈 앞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울면서 아이를 찾아 다니다가 결국 나한테 전화를 하려고 핸드폰을 가지러 집에 가는 길에,
우리 아파트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기다라고 있던 예람이를 만났다고 한다.

이제 36개월도 안된 아이에게는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을 텐데,
그 길을 혼자 걸어서 집에까지 왔다는 것....
아들 녀석이 똑똑하다고 좋아해야 하는건지, 큰일날 뻔한 것을 혼내야 하는건지...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하나님께서 지켜주셔서 아이를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아이가 집에까지 오는 동안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는 것.

생각해보니 아이가 똑똑한 것도, 아이의 발걸음을 인도하신 것도,
그리고 아이를 무사히 다시 찾게 된 것도...
모두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일이긴 하다.

한 순간 눈을 떼면 아이들은 눈앞에서 사라진다.
그것이 바로 실종이 아닐까.
좀 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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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상태

Diaries/육아일기 2009/04/15 08:08 용비

피곤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니, 아이라서 더 심한가?

예람이를 보면 알 수 있다.
퇴근할 때 문 열고 들어가면 피곤하지 않을 때는 '아빠다!' 하면서 달려나오는 예람이가
어제는 너무 피곤한지 식탁에서 아는 체도 하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양치질을 시키려는데 눈을 감더니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대소변을 잘 가리는 아이가, 피곤하면 그냥 서서 소변을 본다.
새벽에 물달라고 깨던 아이가 어제는 중간에 두번 정도 깨서 안아주니 바로 다시 잠들었다.

아이들도, 아이 엄마도 요즘 몸과 마음이 많이 피곤한 상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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