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지독하게도 슬프고 아픈 꿈을.
나의 욕심과 교만으로 인해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
친구들을 포함한 수천명의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는 꿈.
그래도 잘못한 줄 모르고 한없이 올라가고자 했던 나.
결국 내가 나 자신을 죽이고서야 끝났던 꿈.
고통받고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살아 남은 사람들은 수천명의 사람들 중에서도
아내와 아이들을 포함한 불과 서너 명.
그것도 아내가 알뜰하게 보살피며 챙기던 아이들 뿐이었다.
이미 지쳐버린 사람들은 구함을 받았어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있던 현실 앞에서
내가 나를 죽이고 난 후, 그 앞에 무릎꿇고 지독하게도 울었다.
마치 세상이 멸망한 것처럼.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미안하고, 고통스럽고, 절망스럽고....
분명 꿈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울었다.
그렇게 꿈속에서 울다가 시간이 맞춰진 현실의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깼다.
눈에는 눈물이 흥건하게 고인 채.
옆에서 아이들과 함께 자고 있는 아내를 보니
앞으로 더 열심히 살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이런 꿈을 꾸게 하신 이유가 뭘까.
앞으로의 나의 삶에 영향을 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더욱 더 하나님 앞에 겸손하고 경건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이신 걸까?
알 수 없다.
다만 한가지 하나님께서는 나의 나아갈 길을 알고 계시니,
자비와 은혜로 인도하시기만을 간구할 뿐.
출근해서 돌아보니 오히려 하루 업무를 시작하는데 있어 나쁜 기분은 아니다.
마치 불과 한시간 여 전의 꿈이 아무 일도 아니었던 것처럼.
눈으로 보는 것으로 나는 인지한다.
그리고 머리로 그것을 정리하여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가슴으로 느끼려 하는가?
인지와 이해가 별개이듯,
이해와 가슴으로 느끼는 '공감' 또한 별개의 영역인 것 같다.
매 순간 공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읽고, 상황에 맞춰 이해하는 것을 넘어,
그 말씀이 현 시대 살아가는 나에게 있어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씀임을 공감하기를 원하지만....
쉽지 않은 일임에는 분명하다.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을 소유하며 살아가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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