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람이가 글자를 배우고 있다.
며칠 만에 제법 읽더니 이제는 글자를 쓰고 있다.
아직 그림을 그리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매일 아뻐한테 편지를 써서 준다는 것.
나도 그래서 매일 답장을 써야 한다.
그 안에 사탕 하나를 담아서..ㅠ.ㅠ
아이에게 글자를 익히는 것을 놀이 삼아 가르치다보니 희망이 생긴다.
이제 곧 책도 혼자서 볼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언제부터일까.
어두운 밤 스탠드 하나 켜 놓고 정성들여가며 자필로 편지를 쓰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아예 그것도 귀찮아 한다.
세월이 흘렀을까.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경우가 많다.
태풍은 해저의 차갑고 풍부한 영양분을
해수면으로 들어 올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자연생태계에서 태풍과 같은 교란도 적당한 빈도로 필요하다.
이것을 생태계의 ‘중간교란가설(intermediate disturbance hypothesis)’이라 한다.
-김기찬 교수 (카톨릭대학교)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늘 좋을 때만 기다리지만,
좋은 때가 지속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태풍은 바닷물이 썩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매일 맑은 날만 계속된다면 세상은 사막이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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