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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나는 회사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까에 대해, Big Architecture를 그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경영전략기획쪽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어떤 일로 이렇게까지 흘러갔는지는 오리무중....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지난 11년 동안은 프로그램에 대해 열심히 설계/개발을 했으니,
이제는 회사에 대해서 설계/개발을 하는 걸까....
나의 Role이 뭘지... 회사의 방향과 정체성을 찾기 전에 나부터 찾아야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서버를 유닉스 환경을 썼지만, 대부분의 작업을 Console을 통해서 했기 때문에
유닉스 환경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알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이제 복귀해서 리눅스 계열 OS를 설치하려다 보니.....
겁나게 시간이 걸렸다.
결국 어제까지 하다하다 포기하고, 그냥 컴퓨터에 XP를 설치한 후,
VM으로 우분투와 페도라를 설치했다.
그냥 이걸로 만족해야지.
앞으로는 자바로만 프로그램을 짜게 될 것 같다.
그동안 다뤘던 Langage만 해도 몇 개냐...
포트란, XML, asp, php, java, c, c++, delphi, vb, c#, javascript....
뭐 html은 기본이고..
그외 잡다한 프레임워크인 .net, ajax, 기타 등등.
사용해본 운영체제는 윈도우, 파워맥, 유닉스...
음, 아직 맥OSX하고 리눅스는 사용 못해봤구나.
리눅스는 이제 써볼테니 결국 OS X만 남았나....
이제 땅을 파서 리눅스를 깔았으니 열매를 얻어야할텐데.....-.-
갈 길이 아직 멀다. 으흠. 쉬엄쉬엄 놀면서 가야지. 으흐흐.
어느날 아내가 말했다.
"당신은 나 만나서 행복한 줄 알아야 돼!"
"그렇지. 근데 왜?"
일단 맞다고 말한 나는 갑자기 아내가 왜 저런 말을 하는지 궁금해서 물었다.
뭐, 옳다고 말한 후 왜냐고 묻는 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네 삶이 원래 이상한 일들 투성 아닌가? 아님 말고..-.-
암튼 아내의 대답은 이랬다.
동네에서 만난 다른 아이들 엄마들 중에 남편이 집에 안 들어오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밥 차려주고, 설거지 하고, 이것저것 귀찮게 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직장에서 만난 애아빠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가끔 푸념할 때가 있다.
'아내가 아이들 신경쓰느라 나한테는 소홀히 한다. 그래서 서운하다.'
그래서 애 엄마들이 저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그래서 물었다.
"근데 당신은 아니잖아?"
"그래서 행복한 줄 알라고! 나야 항상 당신하고 함께 있고 싶지~"
이렇게 이야기하는 아내 앞에서 다른 애 아빠들 이야기 듣고, 나도 가끔 혼자 있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이야기는 죽어도 할 수 없었다. 예람이, 예린이, 그리고 아내 윤희. 새삼스레 나한테 들러붙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여전히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오늘도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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