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ies'에 해당되는 글 81건

  1. 2011/02/14 용비 예린이의 반격
  2. 2011/02/08 용비 천생연분
  3. 2011/01/20 용비 소중함
  4. 2010/10/10 용비 예람이
  5. 2010/10/07 용비 맛있겠다!

예린이의 반격

Diaries/육아일기 2011/02/14 11:18 용비
요즘 예린이가 예민하다. 아니 예리하다고 해야 하나?
이제 예린이가 태어난지 28개월째.
그런데 대화를 하다보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의사표현 능력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며칠 전의 일이다.
우리 아이들은 아내의 교육(?) 때문에 잠을 자기 전에 책을 몇권씩 읽어주면 잠드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그 날도 자기 전에 책을 읽어달라고 아이들이 책을 가져왔다.
아내와 나는 그 중에 2권만 읽고 자기로 아이들과 약속을 하고 2권을 읽어줬다.

그런데, 예린이. 책을 또 가져왔다.

"약속했잖아. 두 권만 보고 자기로."
"잠이 안 와. 읽어죠~~~"

떼를 쓰는 예린이에게 말을 하는데, 문득 예전에 '거북이'가 불렀던 '왜 이래' 유행가가 생각났다.
'~ 안된다면 내일해! 화내지말고 내일해' 라는 부분을 곡조에 맞춰서 이렇게 얘기했다.

"다른 책은 내일봐! 심심해도 내일봐!"
그랬더니 우리 예린이. 바로 반격을 했다.
"안본 책은 지금 봐!" (-.0) -> 한대 맞아서 멍든 것 같은 기분.ㅜ.ㅜ

어, 아무튼. 요즘 아이들 너무 예리하다. 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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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연분

Diaries/연애일기 2011/02/08 10:06 용비
얼마 전에 종료된 드라마 '스크릿 가든'.

여성 작가가 시나리오를 적어서 그런지 대사나 상황 설정이 너무나도 절묘하게 여자들 심리를 자극했던 수작이었다. 주변을 둘러봤을 때, 극중 주인공이었던 김주원 역의 현빈에게 대다수의 여성들 (미혼, 기혼, 나이를 불문하고)이 황홀해 한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마님도 그 중 한 명. 드라마를 볼 때면, 온 집안이 집중(!)해야 했다.
그리고서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자기야! 현빈 너무 멋있지 않냐? 너무 잘생긴 것 같애.. 근데 볼이 살 빠진 건 보기 싫다."

떨떠름하지만, 물어보니 대답할 수밖에.

"어~~~ 그래. 그러네...(-.-)"

덧붙여 한마디 했다.

"근데 마누라. 현빈 같은 남자 만나지 못해서 어떡허냐?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는데... 내가 현빈이 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랬더니 우리 마눌님 왈.

"현빈은 그냥 좋은 거고, 당신은 천생연분이지!"

그리고 들려 주는 에피소드 하나.
교회 셀에서 모이는 위대한 아주머니들 모임(?)에 가서 한마디 했다고 한다.
"우리 남편이 현빈 닮았어요!"

그 뒤로 모임에서 왕따 당했다나 어쨌다나.

근데, 마님. 어디 나를 현빈에게 비교를 해?
비교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내가 현빈을 닮을 군번이야? 그 친구는 이제 군대 간다고!
아마도 현빈이 나를 닮은 거겠지. 크히히히히.

아무래도 우리는 정말 당신 말대로 천생 연분인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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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함

Diaries/연애일기 2011/01/20 10:01 용비
'드는 자리는 몰라도 나는 자리는 안다.'

제대로 인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 말에 '있을 때 잘해!'라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어제는 긴급 휴가를 신청했다. 아침에 아내를 보니 온 몸이 아파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목이 아파서 말도 못하고 있었다.

속히 병원에 다녀오라고 하고, 하루 종일 애들 식사를 챙기고, 설거지 하고, 책 읽어주고, 놀아주고, 장보러 갔다 오고, 청소하고, 밥 하고......

몸이 안 좋은 아내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방에 누워 있었는데, 정말 아내의 빈자리를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오늘도 아침에 출근할 때 보아하니, 목이 아파서 제대로 말도 못하는 것 같은데 애들에게 부대끼며 하루 잘 지낼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이다.

다만 하나님께서 얼른 몸이 낫게 하시기를 기도할 수 밖에...

함께 있을 때는 모르지만, 어떤 사정으로든지 빈자리가 있어야 있을 때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는 저 위의 말처럼, 평생의 반려자인 아내가 없이 내가 직접 애들을 키우는 상황은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단 하루의 경험으로 소중함을 알아버렸다. 사람의 삶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정말 필요한 무엇인가를 체험하는 것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마누라.
얼른 건강해져서 또 웃는 모습으로 우리 즐겁게 살자.
당신을 두고 팀원들과 멀리 다녀와야 하는 게 걱정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돈 내고 혼자 떨어져 빠질 수도 없는 노릇이라  가긴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찜찜해.

하나님께서 올해는 더욱 더 잘하라고 나한테 말씀하시나 보다.
뭘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해 봐야겠지만, 노력할께.
사랑해, 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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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람이

Diaries/육아일기 2010/10/10 15:37 용비
오늘 아침 교회로 출발하기 전에
예람이가 속이 안 좋다고 하면서 구토를 했다.

전날 너무 많이 탄천을 걸었을까?
그게 아니면 전날 먹은 저녁 삼겹살이 문제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전날 탄천에서 먹은 빅파이 하나랑 조그만 소세지 하나랑
오사쯔라는 과자가 문제였을까?

뭐가 문제였던 간에, 새벽부터 칭얼거리며 잠을 못자게 한 것을 보니
아침에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나 보다.

그나저나 요즘 애들이 좀 자주 아픈거 같다.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았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아이들에게 풍성한 은혜를 더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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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겠다!

Diaries/육아일기 2010/10/07 09:34 용비

우리 아이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보통 밤 9시가 넘으면 재우니 잠자는 시간으로는 많이 자는 것 같지만,
중간 중간에 깨서 잠을 설치게 하는 시간까지 따지면,
그리 깊은 잠을 많이 자는 것 같지는 않다.

오늘도 7시가 조금 넘어서 아이들이 일어났다.
아내가 준비한 아침을 먹다가...
아들 예람이 갑자기 '쉬가 마렵다'면서 변기로 갔다.

예린이를 위해서 마련해 놓은 화장실 문 앞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누더니 소리쳤다.
"우와~ 많이 쌌다!"

해맑은 얼굴 표정을 보니 잠자는 동안 꾹 참고 있었나 보다.
그 왜 있잖은가? 오랫동안 참던 볼일을 보고 난 후에 느끼는 그 시원함이란!!

그런데 갑자기 반대편 식탁에 앉아 있던 아내가 소리쳤다.
목소리도 요상야릇하게 꼬아서는...

"그래그래! 얼렁 와!"

처음에는 예람이가 너무 기분이 좋아보여서 아내가 기분이 좋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아내가 예람이 밥을 듬뿍 떠서 예람이를 향해 손짓하는 게 아닌가?
이상하다 여기면서도 그냥 밥을 먹고 있는데, 아내가 나한테 확인 사살을 한다.

"예람이가 맛있겠다라고 한거 아녀?"
"어. 아닌디."

오줌을 많이 쌌다는 말을 맛있겠다라고 들었다는 것이다.

근데 밥을 먹이려는데 예람이가 마무리를 했다.

"맛있는 오줌을 많이 먹어서 배불러." (-.-)

에이. 디러. 밥먹는 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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