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ies/연애일기'에 해당되는 글 45건
- 2010/05/25 용비 아내의 선심
- 2010/05/25 용비 중독
- 2010/02/01 용비 부부싸움의 결론
- 2010/01/02 용비 과연 누가 옳은가?
- 2009/11/17 용비 30. 둘째 태어나다.
물론 내 기준에서.
그래서 나는 집에서는 아내 앞에서 커피 한잔도 허락을 받고 먹어야 한다.
'여보, 커피 한잔 할까?'
'응, 그래~'
이런 대화가 오가는 날이면 이게 웬 떡이냐! 한마디로 심봉사가 눈뜬 만큼이나 기쁜 날이다.
'여보, 커피 한잔 할까?'
'그만 머거~. 뭔 커피여!'
이런 대화가 오는 날이면 그야말로 운수대통 외치다가 지갑을 통째 잃어버린 날이다.
지난 금요일 무려 5시간을 고속도로를 달려서 대전에 내려갔다.
부처님 오신 날 오후 내내 운전을 한 셈이다.
처가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난 후.
커피 한잔을 먹었다.
물론 순순한 아내의 허락하에.
거실에서 애들과 놀다가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던 아내에게 갔다.
그런데 아내가 같이 먹으려고 탔던 커피를 거의 먹지 않고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아내에게 살며시 다가가서 손을 내 밀었다.
"한 모금만 먹자."
음메... 아내가 순순히 허락을 했다.
그것도 이쁘게 웃으면서.
나는 정말 기뻤다. 행여나 다시 뺏어갈까봐 잽싸게 낚아채서 부랴부랴 마셨다.
커피가 식어서 맛이 좀 밍밍하긴 했지만, 행복했다.
그런데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거실에서 애들과 조금 놀다 다시 아내에게로 와보니,
아내가 다른 컵에 커피를 한잔 더 타서 들고 있는 게 아닌가?
"커피 또 탔어? 아까 안 마신다고 다 나 줘놓고 또 마시는겨?"
그러자 아내. 아니 우리 위대한 마님 하시는 말씀.
"응. 아까 꺼는 다 식어서 맛이 없었어."
"어.... 그래."
저렇게 말하면서 낄낄거리면서 웃는 우리 마님.
어쩌겠남. 같이 웃어야지. 헝헝헝.
아내가 특별한 봉사를 해줬다.
바로 밤 늦은 시간, 아이들이 모두 잘 때 어깨를 주물러 준 것.
처음에는 많이 아팠다.
어찌나 손가락 힘이 세던지.
아내는 성심으로 열심히 해주었지만, 많이 아팠던 나는 처음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버텼다.
하지만, 나중에 점점 더 아파졌다.
그래서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내 몸에다 풀라(?)는 거룩한 각오로 견뎠다.
이 한몸 스러지도록 마님을 위해 못바칠쏘냐!
몸바쳐 충성!!!
한 4일동안 매일밤 그렇게 아내의 손맛(?)을 봤나보다.
아, 이제는 그 아내의 손맛에 중독된 거 같다.
괜스레 어깨가 결리는 것 같고, 왠지 목이 뻐근한 것 같다.
음.
아내의 손길에 중독되어 몸바쳐 충성하고 싶은데...
과연 언제까지 충성할 수 있을까???
사실일까하는 의구심이 들면서도 그분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저분들처럼 생활하는 이들은 싸울 일이 없을꺼야.
아니 어쩌면 싸울 일이 없어서 지금처럼 살고 계시는지도 모르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결혼 전만 하더라도, '도대체 싸울 일이 뭐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아주 사소한 다툼도 싸움으로 보는 나에게 있어
싸우지 않고 산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불가능해 보일만큼.
하지만, 웃긴 건 그 싸움의 결론이 항상 딱 두가지라는 거다.
첫째는 남자인 내가 결국 나쁜 녀석이 된다는 것.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가 더 참지 못해서 잘못한 거고,
내가 더 배려하지 못해서 잘못한 거고, 내가 더 이해하지 못해서 잘못한 거고,
내가 더 사랑해 주지 못해서 잘못한게 되는 거다.
미치고 펄쩍 뛸 만큼 억울하고 짜증나지만,
내가 이렇게 살아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아내와 아이들은 내가 절대적으로 지켜줘야할 대상들이라고
나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한 그런 결론이 내려지게 마련인것 같다.
둘째는 '칼로 물 베기'라는 말처럼,
'내가 널 사랑하기 때문에 싸우게 되는 거야' 라는 게 되버리는 거다.
정말이지 우습게도 이혼을 생각할 만큼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라는 아내의 말 한마디에,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아내의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납득하는 그 순간,
지나온 일들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렸다.
그렇다. 부부싸움의 결론은 항상 나에게 있어서 저 위의 두가지다.
내가 나쁜 녀석이 되는 결론을 맞이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끔 '우우욱' 하고 튀어오늘 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거다.
소리없는 표정으로 '나 지금 기분 무쟈게 나빠'라는 인상을 팍팍 풍기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소득없는 일을 반복해서 저지르는 걸까, 나는. 에휴.
첫째 예람이에 이어서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작년 10월 20일에...-.-
1년 동안 신한은행에 지원나가 있었더니
네트워크를 다 막아놔서 거의 1년만에 싸이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메신저도 안되고, 어지간한 싸이트도 막히고...
그냥 죽치고 앉아서 일만하라는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으흐흐.
그런 의미에서... 에, 또....
둘째에 대한 이야기를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올리게 되었네요.
그동안의 글에는 예린이 이야기가 하나도 없어서
나중에 예린이가 서운해하지 않을려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이제 글 하나 올린다.
나중에 아빠 갈구면 안된다아아앙????
둘째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엄청 고민했더랬습니다.
'우리들의 공주님 -> 우공? 공주?'
'하나님 나라의 공주 -> 하공?'
'예수님의 공주 -> 예공?'
에이. 태명이 복실이였으니까.
'예수님의 복덩어리 -> 예복?'
왜냐하면 첫째 예람이의 이름 뜻이 바로 '예수님의 사람'이 되어
빛나는 인생을 살아가라는 의미였기 때문에
둘째도 평생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라는 의미의 이름을 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에 예수님을 뜻하는 단어는 꼭 넣고 싶었거든요.
'예수님의 자비'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의 자랑'
.......................
이렇게 계속 생각하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아서
과연 내 딸이 앞으로 살아가며 예수님으로부터 가장 많은 본받음을 받아야할 점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가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수님의 인자하심'으로 하기로.
그렇게 하자니 이름이 '예인'이라는 밋밋한 이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 한글은 두음법칙이 있는 법이쥐~
그래서 예인 -> 예린으로 바꿔서 출생신고를 했습니다.
음화화홧.
딸아. 아빠가 네 이름을 짓느라고 이렇게 고생했단다.
나중에라도 좀... 알아다오....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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