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동안 1994년식 세피아를 몰고 다녔다.
장인어른께서 애지중지하시던 것을 물려 주셨는데, 대략 19만 4천 킬로를 뛰었다.

그 동안 정말 잘 타고 다녔는데,
역시 세월에는 장사가 없듯이 찾은 고장과 노후함으로
지난 한달 동안 거의 이용하지 않다가 어제로 폐차를 시켰다.
장인어른께서도 심란하다고 하셨지만, 나도 마음이 짠했다.

너무 수고 많았다. 세피아여.
우리 가족들 지난 4년간 5만 킬로 이동하는 동안 무사히, 건강히 잘 다녀줘서 정말 고맙다.

그리고 오늘 오후 5시 새차를 받는다.
전체 차 가격에서 대략적으로 190만원 정도 할인 받은 것 같다.

차량 모델은 올란도 LT 프리미엄.
색상은 마님께서 고르셨는데 [스위치블레이드 실버]다. 무슨 색인지 잘 모르겠다.
차량 번호도 아직 모르고, 차대번호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새차를 사면 기대하고, 기뻐하고, 일이 손에 안 잡힌다는데..
나는 뭐 새로운 느낌도 없고, 그다지 기쁘지도 않고 무덤덤하다.
내가 좀 이상한 거 아닐까....
다만, 이제 새 차가 생겼으니 마님과 토끼같은 아이들 데리고
많이 놀러다니게 될 것 같다는 조금은 슬픈 느낌만 가슴에 아릿하게 남을 뿐...ㅠ.ㅠ

이따가 차를 받으면 새차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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