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내 안에 너 있다. :: 2009/11/17 09:42

요즘 제게는 대전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함께 하는
아주 친한 친구가 생겼습니다.


아름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지요.
제가 공부를 하게 돕기도 하고,
취미생활을 하게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감미로운 노래도 들려주고요.


그런데 마님은 저의 이 취미생활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몰래몰래 둘이서만 놀아요. 푸흐흐흐흣.


어느 날은 이 친구와 함께 새벽까지 놀았습니다.
제 취미생활을 위해서 이 친구가 시간을 희생한 거지요.
고마운 일 아니겠습니까?


다음 날 대전으로 퇴근했을 때 마님은 제게 물었습니다.


"어제 뭐 했어!"
"취미생활 했지."
"몇 시에 잤는데?"
"좀 늦게 잤어."


그러면서 침대에 누워있는 마님 옆에 살며시 누웠습니다.
마님 끈질깁니다.


"PMP로 애니봤지!"
"응. 재밌더라. 푸흐흐흣."


그러자 마님 저를 쳐다보면서 추궁합니다.


"자꾸 그러면 어느 날 갑자기 PMP가 없어지는 수가 있어!"
"야아아아. 안돼, 안돼. 싫어, 싫어."
"지금도 머리속에 PMP 생각만 들어 있잖아!"


여기서 잘못 대답하면 큰일납니다.
정말로 저의 취미생활도 함께 하고,
공부도 돕는 가장 친한 친구 하나가 사라질 판입니다.


맹렬히 머리를 굴리다가 적당한 대답을 찾아냈습니다.
답을 찾아내는데 걸린 시간은... 0.1초.
정말 순간적이었습니다. 음화화홧!!


"아냐. 지금 이 순간
내 머리 속에는 마님 생각밖에 없어!"


'지금 이 순간~ 여유로 찾아와~ 날 부르는 그대.
멋진 여자.... 우우 구윤희~~~'


하지만 왠지 뭔가 미적지근했습니다.
그래서 옆에 누워 있는
마님의 눈을 쳐다보면서 진지하게 한마디 더 했습니다.


"내 안에 너 있다!"


'아, 이 멋진 대사가 생각나다니.
나도 영 바보는 아니란 말이야... 흐흐흣.
자, 감동해라, 어서~~'


마님, 순간 낄낄대며 웃습니다.


"자기, 오늘은 좀 웃겼어."


제가 원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마님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서
웃으며 즐거워하는 마님의 기분에 동참했습니다.


한참을 같이 웃다가 마님이 진지하게 져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싸대기 한대 때리며 말했습니다.


"어디서 터프한 척이야!"


아, 옛날이여.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가치관이 바뀌고,
이렇게 옛말도 마구마구 바뀌어 가는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어흐흐흐흑.


그래도 하나 남긴 것은 있습니다.


"내 안에 너 있다."


제 어록에 추가해야겠습니다. 캬하하하핫~

2009/11/17 09:42 2009/11/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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