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업무로 인해서 늦게 퇴근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가 늦은 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내와 아이들이 그때까지 잠을 안자고 있었다. 반기는 아이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한참을 있다가 씻으러 들어갔다. 샤워를 하는 중에 예린이가 울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아내는 예람이와 싱크대에서 씨름하고 있고,
예린이는 안방에서 졸려서 울고 있었다.
내가 나가니 아내는 짜증을 온 얼굴로 표시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샤워를 왜 지금 하느냐. 애가 울면 나와야지.' 라는 게 요지였다.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그게 그렇게 짜증낼 일인지도 싶고,
직장에서 종일 스트레스 받고 집에 와서 이게 무슨 꼴인지 싶기도 하고...
순간 울화가 치밀어서 '그럼 어쩌라고. 씻고 있다가 그냥 나와?' 소리 질렀다.
저럴 때 상황은 정말 이해할 수 없지만,
작은 방에서 예람이를 재우면서 '또 내가 졌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만 참아 넘기면 될 것을, 나는 또 내 자신에게 무너졌다.
여보. 짜증내서 미안해.
주님. 저에게 주님의 인내를 배우게 하소서.
오늘 하루, 아내와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평강과 은혜, 사랑이 넘치는 하루가 되기를....
TAG 연애일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RSS 주소 : http://www.yongbi.net/rss/comment/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