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고 예람이를 재운 다음에 아내가 짜증을 냈다.
신경질을 부리면서 안방에서 자고 있던 예람이를 대뜸 안더니 작은 방에 데려다 놓았다.
하루 종일 애들과 씨름하면서 고생하고 있는 것 안다.
내가 자기 상황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 속상하고,
자신에게 신경 써주지 않는다고 쉽게 짜증을 내는 것 같은데.
아내가 하는 행동을 보니 나도 화가 많이 났다.
도대체 누가 더 스트레스를 받고, 덜 받고, 누가 더 고생하고, 덜하고...
이거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마도 아내는 내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떤 종류인지 짐작도 못할 것이다.
내가 아내가 집에서 하루종일 아이들과 있으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짐작 못하는 것처럼.
그런 상황에서 누가 더 고생이니 어쩌니 따져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화풀이 대상이 나밖에 없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그만이지만,
요즘 아내는 너무 감정 변화가 심하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창밖을 내다보며
'하나님. 오늘은 저도 아침에 짜증이 나네요. 감사기도 못드려서 죄송해요.
예람이, 예린이, 애 엄마, 저. 이렇게 저희 가족 오늘 하루도 주안에서 평안케 도와주세요.'
기도를 드렸다.
기도하고 나니 생각나는 찬송이 있었다.
출근 버스 안에서 계속해서 찬송을 불렀다. (물론 속으로만.)
인생 별거 있을까?
오늘 하루 주안에서 즐겁게 살면 되지 않겠는가?
부디 아내도 나와 같이 즐거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축복하시기를 기도한다.
TAG 연애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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