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예람이와 작은 방에서 자면서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
새벽에 여러 번 깨서 우유를 달라는 예람이.
꼭 안아서 재워달라는 예람이.
자고 있으면 나한테 찰싹 달라붙어서 내 잠을 깨워놓고서는....
행여나 잠이 깰까봐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예람이.
그래서 새벽 3시경에는 한대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간은 얼마나 이중적인가.
화장실에 가면서 시계를 보니 새벽 3시이기 때문에
무려 3시간은 아직 더 잘 수 있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어둑한 시간에 출근하면서 내가 베고 자던 베개를 껴안고
웅크려 자고 있는 예람이를 보니 귀여운 녀석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침에 지하철 타고 오면서 신문을 보니 조그마한 수기가 적혀 있었다.
제목은 '8초간의 사랑'.
어린 아이들을 8초간 안아주면 안아주는 사람의 사랑을 그대로 아이들이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
바쁜 엄마 대신 사촌 누나와 함께 지내며 유치원에 다니는 꼬마 아이가
때로는 누나한테 혼나고, 때로는 누나를 꼭 껴안고, 때로는 누나를 울리고...
그리고는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를 통해
23살의 사촌누이가 많은 것을 배워간다는 이야기.
짧지만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이야기였다.
아이들의 감정은 솔직하고 꾸밈을 모른다.
어쩌면 메마른 이 시대 어른의 마음에
새로운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유일한 것이 바로 이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아닐까.
더욱 예람이와 예린이가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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