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잘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약속이라는 단어가 생겨난 듯 싶다.
요즘 들어 내가 가장 약속을 어기는 사람은 바로 아내다.
어제도 저녁만 먹고 일찍 자리를 뜨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8시 반에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을 거라고 아내에게 얘기했는데
결국 새벽 1시에 집에 도착했다.
지금도 골치가 좀 아프다.
아직 내 몸속에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이 떠돌아다니는 것 같다.
집에 들어갔을 때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아빠없이 잠들어 있는 모습은
술을 마셔 조금은 감상적이 된 나에게 있어 조금은 아픈 느낌을 주었다.
아내는 아마도 나한테 많이 짜증이 났을 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제때 연락하지 못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나한테 원인이 있는 것을.
아무튼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일까, 누구 말마따나 깨라고 있는 것일까.
참, 아리송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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