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들의 만담

Daily Memo 2009/06/30 08:11 용비

어느날 아내가 말했다.

"당신은 나 만나서 행복한 줄 알아야 돼!"
"그렇지. 근데 왜?"

일단 맞다고 말한 나는 갑자기 아내가 왜 저런 말을 하는지 궁금해서 물었다.
뭐, 옳다고 말한 후 왜냐고 묻는 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네 삶이 원래 이상한 일들 투성 아닌가? 아님 말고..-.-

암튼 아내의 대답은 이랬다.

동네에서 만난 다른 아이들 엄마들 중에 남편이 집에 안 들어오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밥 차려주고, 설거지 하고, 이것저것 귀찮게 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직장에서 만난 애아빠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가끔 푸념할 때가 있다.
'아내가 아이들 신경쓰느라 나한테는 소홀히 한다. 그래서 서운하다.'
그래서 애 엄마들이 저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그래서 물었다.

"근데 당신은 아니잖아?"
"그래서 행복한 줄 알라고! 나야 항상 당신하고 함께 있고 싶지~"

이렇게 이야기하는 아내 앞에서 다른 애 아빠들 이야기 듣고, 나도 가끔 혼자 있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이야기는 죽어도 할 수 없었다. 예람이, 예린이, 그리고 아내 윤희. 새삼스레 나한테 들러붙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여전히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오늘도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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