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들어가서 자는 사이에 모종의 작업(?)을 하느라 12시 반 정도에 잠자리에 들었다.
마침 자려고 할 때 예람이가 깨서 칭얼거렸다.
부엌으로 데리고 나가서 우유를 달라는 것을 물 먹이고 다시 재웠다.
그 뒤로는 자주 낑낑대는 예람이로 인해서 제대로 잠을 못잤다.
순간 갑작스레 와락~ 짜증이 났다.
하지만 그 순간을 잘 버티고 다시 자는 예람이의 모습을 보다보니
좀더 사랑을 베풀지 못하는 내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생각해보면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속도가 아닐까 싶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상상의 세계'의 변화속도라고 해야겠지.
빛은 어마어마한 시간에 거쳐서 도달할 거리인 저 안드로메다 성운까지
사람의 상상속에서는 1초도 안되서 도달할 수 있으니까.
그 '순간'만 잘 넘기면 안 좋은 일도 잘 참아 넘길 수 있고,
다시 좋은 기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예기치 않은 복도 찾아올 것이다.
다만, 그 '순간'이 항상 순간으로 여겨질만큼 짧기만 바랄 뿐이다.
아, 오늘은 날씨가 너무도 좋다.
춥기는 겁나게 춥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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