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예람이가 태어나서 같이 웃고, 기뻐했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둘째 예린이가 태어난지도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솔직이 이제 더 이상 육아일기를 쓸 내용이 없을 줄 알았다.
애들이 그만큼 컸기 때문에....
하지만, 왠걸?
아이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자라면서 끊임없이 나에게 사건을 만들고
웃음짓게 하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우리 딸, 예린. 8년의 시간을 보낸 우리 따님이 이제 멋의 세계를 알았다.
사건은 이렇다.
맛있게 수박을 먹은 후, 나는 방에 들어가 누웠다.
그리고 우리 예린. 아빠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예린이가 아빠를 따라서 안방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뒤이어 들어온 우리 마님. 갑자기 나보고 한마디 하신다.
"자기야, 얘좀 봐."
"왜?"
"갑자기 한 밤중에 예린이가 립스틱을 발랐어. 요즘 얘가 왜 이렇게 멋을 내?"
순간 움찔해서 돌아보니 정말 예린이의 입술 색깔이 분홍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저건.. 도대체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냥 안 어울렸다. 우리 이쁜 딸 주둥이가 조동이가 되어 부렀어. 이상해졌어..ㅠㅠ
순간 떠오르는 생각.
"내일이면 잊으리, 꼭 잊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
하지만, 그 나이 때는 멋을 내려고 하는 시기라 그런가보다 생각도 들었다.
다만....
딸아. 아빠한테 엄마 화장품 발라주려고 달라붙지만 말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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