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적응력이 얼마나 대단한가 생각해봤다.
자신에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람은 당황한다.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려 스스로 절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희망에 벅찬 감정을 추스리려 애를 쓰기도 한다.
그나마 피동적으로 주어진 상황에 반응하는 누군가는
아무런 희망도 절망도 없이, 감정의 변화없이 그렇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상황이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순간부터
사람의 마음속에는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그 순간에 적응하게 되는 것 같다.
혼란스런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몇주간 나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 상황을 돌아보고
내 미래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다.
어느 순간에는 흥미와 소망으로 웃었고,
어느 순간에는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인해 슬펐고,
어느 순간에는 단절된 인간 관계로 인해 인상을 찡그렸다.
소속이 같은 사람들이 서로 헤어져 '소속이 같았던' 사람들로 변한다는 것도 하나의 단절로 본다면.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지금의 내 마음.
놀라고 당황했던 그 순간이 언제였나 싶듯,
잔잔하다. 내 스스로 놀랄 정도로.
그렇다.
감정의 파도가 불현듯 다가와 거기에 흔들릴 수는 있지만,
변함없는 한 가지.
모든 것은 적응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내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그것이 어떤 일들이건 간에,
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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