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직장 생활 11년째 기간 중에서 가장 빨리 퇴근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무려 7시 전에 집에 도착했으니까.
대략 6시 48분 정도?
그래서 아내와 애들과 저녁을 먹고, 놀아주었다.
8시가 넘어서 애들이 졸립다고 하길래, 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한참 책을 읽어 주던 아내.
8시 반 정도가 되자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졌다.
알고보니 작은 방에 TV를 시청하시려고 짱박히신 거다.
그냥 둘 수 없다는 우리 딸, 예린이.
줄기차게 "엄마~~"를 불러댄다.
결국 아내 다시 안방으로 들어와서 나한테 하는 말.
"당신 이야기 잘 만들어 내잖아. 애들한테 옛날 이야기를 좀 해줘.
이야기 들으면 금방 잠들꺼야."
그래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준다면서 예람이, 예린이를 눕혔다.
"아주 옛날 옛날에 혹부리 영감이 있었는데...
커다른 혹을 달고 있었거든?
그런데 어느 날, 혹부리 영감이....... 그냥 잤어!"
그랬더니 우리 예람이,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야! 그게 뭐야!!" (-.-)
이런 썩을. 아무래도 언제 날 잡아서 예절 교육을 좀 시켜야겠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콩쥐 팥쥐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에 콩쥐랑 팥쥐가 있었는데, 주먹밥을 만들어서 놀러 갔거든?
맛있는 콩 주먹밥이랑 팥 주먹밥을 가지고 다람쥐 다랑이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다가 눈이 와서 눈 썰매를 탔는데 신나게 내려가다가 자빠졌지 뭐야.
근데 하필이면 그 자리에 강아지 똥이 있었어. 그래서 그 세 명은 그자리에서.... 그냥 잤어!"
요즘 애들은 민감하다.
이것저것 따지던 애들. 결국 10시가 넘어서야 잠들었다.-.-
에이. 그냥 잤다니까, 왜 그렇게 안자는지.
TAG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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