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일이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대략 4시에서 5시 사이였을 것이다.
갑자기 예람이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깼다.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눈이 아프다면서 많이 울었다.
평소에 저렇게 아플 때도 심하게 우는 애가 아닌데,
뭔가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별일 아니겠지 생각했다.
아프다는 왼쪽 눈이 약간 부은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별다른 일도 없었다는 아내의 이야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더군다나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번쩍 뜨는 모습을 보았으니 더욱 그랬다.
하지만, 방금 전에 아내와 통화한 내용으로는 나의 판단 미스였던 것이 드러났다.
계속해서 아프다고 해서 안과에 데리고 갔나보다.
안과에서 보니 하얀색의 약간 뾰족한 것이 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의사 말로는 약간의 상처가 남아 있다고 했다는데,
당연히 망막에는 손상이 있었을 것이고, 눈꺼플 안쪽에도 상처가 남아 있는 것일까?
그래도 하나님께서 보호하심으로 큰 상처는 없었던 것이 다행이다.
얼마나 아팠을까?
어른도 눈에 뭔가가 들어가면 상당히 신경쓰이고 고통스러운데.
평소에 아플 때 '나 좀 아퍼'라고 이야기하고 울지 않는 아이가
울었던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을.
단순히 안아서 달래고 재우기만 했던 나의 안일함을 되돌아본다.
아들아. 많이 아팠지?
하지만, 엄마 아빠도 아들이 아픈 만큼 마음이 아팠단다.
사랑한다, 아들아. 건강하게 자라다오.
하나님께서 많은 사랑을 베푸시는 아이들이니 만큼,
앞으로도 그분께서 친히 모든 일들에 대해서 인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TAG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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