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께서는 매일 아침, 분당 사옥 스포츠센터로 운동을 다니십니다.
출근 도장 찍으신 지 몇 년 된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부분 최신 아이돌이 추는 춤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색다르게...
새롭게 비온데 춤을 시작했다고 매우 좋아하네요.
심지어 제 앞에서 새로 배운 춤을 보여 준다며 온 몸을 흔드십니다.

뭔가 이상하잖아요?
비온데 춤이 도대체 뭘까요?

그래서 제가 째려보며 물었습니다.

"비온데?"

아니, 춤 얘기하며 몸을 흔들면서 갑자기 날씨 얘기하니 제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마님. 저를 외계인 취급하십니다.

"먼 소리야? 비욘세 몰라, 비욘세? 엄청 유명한데?"

어.. 그래... 마님. 나도 알어. 비욘세. 얼굴은 모르지만.
그런데 당신 분명히 '비온데'라고 했다니까.

나이가 들어서 제가 잘못 알아들은 걸까요?
설마, 어째 귀가 잘 안들린다 싶더니...
내일은 마님께 귀지를 좀 파달라고 해야겠습니다...ㅠㅠ
그럼요. 당연히 귀지 때문일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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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Youtube를 통해서 좋은 컨텐츠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님께서도, 어느 날 그런 컨텐츠들 중에서 하나를 시청하셨나 봅니다.

가정의 화목은,
부부가 서로 얼마나 다른지 보다,
부부가 서로 얼마나 유사한지 보다,
부부가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려 하는지에 달려 있다."
마님께서는 꽤나 격하게 공감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시청하신 소감을 말씀하시면서 저에게 한마디 하셨습니다.

"내가 당신을 너무 많이 이해하기 때문에 우리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한 거야."

듣고 보니 맞는 말이긴 한데, 뭔가 2%가 부족했습니다.

"여보, 2해보다 조금 더 해서 3해는 해 줘야 더 행복하고 화목해 지지. 그렇다고 5해까지는 하지 말고."

평소 제 말을 듣고 재미있다며 검증해 주시던 우리 마님.
이번에는 제 말을 알아 듣지 못하고 어리둥절해 합니다.

전원 스위치를 누른 후, 깜빡거리다 불이 들어오는 형광등처럼,
잠시 고민하더니 나중에 쿨하게 반응합니다.

"디질래?"

어허, 여보. 그래서 얘기했잖아. 5해까지는 하지 말라고. 거기까지 가면 안 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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