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겨울 날씨다.
기온이 너무 낮아 출퇴근할 때 뛰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어제는 며칠 전에 아내가 끓인 곰탕을 처음 먹어봤다.
나는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이미 며칠 동안 먹은 가족들은 질린다고 한다.
사람은 각자가 자기에게 맞는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각자 생각하는 바, 느끼는 바가 모두 다르다.
문득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수많은 변수와 다양성이 존재한다고 해도
과연 하나님이 가장 마지막에 창조하신 인간만큼 다양할 수 있을까.
앞으로 내가 연구하고 싶은 모든 분야에 대한
절대적인 레퍼런스는 바로 인간이다.
내가 만들고 싶은 연구 결과로 궁극적으로 사람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는
'그 무엇'인가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가 있다면
그건 정말 인간으로서 멸망할 때까지 나올 수 있는 최고의 걸작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그건 '창조주'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바로 '하나님'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과연 인간에게 가능한 것일까.
음. 해서도 안되는 일이긴 하지만, 할 수도 없는 일인 것 같다.
인간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영역일테니까.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생명공학쪽에서는 연구를 하는 것 같다.
관심이 없어서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언젠가 누군가는 금단의 영역에 들어설 것이다.
하지만, 그걸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할 수 있을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에는 엄청난 혼란이 오겠지.
'가짜'가 '진짜'가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난 어쨌든 어디까지나 '인간'이 주체가 되어 함께 어울리는 세상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
시간을 뛰어넘을 수는 없지만, 공간의 제약은 벗어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판타지에서의 '아공간' 개념이라고나 할까.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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