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윤희가 예람이와 예린이를 양쪽에서 거느리고(?) 바닥에서 자고 나는 침대에서 홀로 잔다.
예람이와 나는 거실에서, 아내와 예린이는 안방 침대에서 잘 때에 비해서 훨씬 좋다.
예린이는 엄마 젖을 배불리 먹고 일찌감치 잠들었다.
문제는 예람이.
엄마가 재우려고 노력해도 쉽사리 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예람이 옆에 누웠다.
나는 예람이 옆에만 누워 있으면 잠이 온다.
너무 졸려서 이제 자려고 침대위로 기어 올라갔다.
그러자 예람이 한마디 한다.
"어디가?"
아내가 킥킥거리며 웃었다.
나는 조용히.. 자려고 아무 말 없이 있었다.
그러자 예람이가 큰소리로 나를 불렀다.
"자기야~!!"
평소 엄마가 아빠를 부르는 소리를 유심히 듣고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어이가 없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아내와 나는 큰소리로 한참을 웃었다.
그 후, 재우려는 엄마와 안 자려는 아들 사이에 한참 실랑이를 하더니
예람이 드디어 침대로 올라왔다.
"아빠, 자넹?"
"아빠, 안 자?"
"안 자?"
............
결국 예람이는 아빠가 포기하고 일어날 때까지 내 옆에 들러붙어서 '안 자?'를 연발했다.
애기 포대기를 둘러메고 예람이를 업고 거실에서 수십분간 거닐었다.
요즘 예람이는 상당히 무겁다. 그래서 어깨가 조금 결린다.-.-
나날이 새로워지는 예람이의 모습.
과연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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